국내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0만명에 육박했다. 개통 시작 20여일 만에 나온 기록이다.
연말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 내년에는 ‘대세’로 올리겠다는 이동통신사들의 LTE 시나리오가 일단 순조롭게 출발했다는 평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LTE 이용자 수는 19만명을 넘어섰다. 개통 마감시간까지 20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동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이 13만명, LG유플러스는 6만명 정도를 기록 중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보다 13일 앞선 지난 달 29일부터 LTE 개통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나온 LTE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 LG전자 ‘옵티머스 LTE’, 팬택 ‘베가 LTE’, HTC ‘레이더4G’ 등으로 선택폭이 크지는 않다. 전국망 개통도 내년 말 예정이다. 현재까지의 성적을 이동통신사들이 ‘선전’이라 평가하는 이유다.
성기섭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발표자리서 “10월에는 10만대 정도의 LTE 스마트폰 개통량이 예상된다”며 “연말 50만명 가입자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올해 50만명 이상, 내년 말 500만명 LTE 가입자 목표를 세웠다. 두 회사 합쳐 연말 100만명은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두 회사 임원들은 직접 LTE 현장을 지휘, 올인 작전을 펴왔다. LTE 가입자 모으기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 상황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직접 거리에 나가 LTE를 홍보하고, SK텔레콤은 체험관을 늘려가는 등 열기가 뜨겁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이 연말 새로운 LTE 단말기 출시를 준비 중인 것도 관전 포인트.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LG전자는 LTE 태블릿 두 종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팬택과 HTC 등도 LTE 단말기 신작 개발에 속도를 올리면서 연말 LTE 대전이 더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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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윤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CFO)은 “LTE의 빠른 속도가 잘 알려져 무제한 요금제 없이도 가입자 모집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에 LTE 스마트폰 비중을 크게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회사 모두 현재까지 가장 많이 가입자를 모은 LTE 요금제는 월 6만2천원이라고 밝혔다. 가입자 당 월 매출(ARPU)가 약 1만원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