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 체질개선...'헬스케어' 협력 강화

일반입력 :2011/10/26 11:20

남혜현 기자

삼성이 의료분야 체질개선에 나섰다. 의사 중심의 삼성의료원 체제를 폐지하고 전문 경영인을 투입했다. 삼성그룹이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지목한 바이오·헬스케어와 협력관계 강화도 앞세웠다.

삼성은 25일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 단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의 후임으로는 정유성 삼성전자 부사장을 임명했다.

윤 사장 부임에 이어 삼성의료원 역시 개별 병원이 독립 운영해 경쟁하는 방식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의료원은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마산삼성병원 등의 3개 병원과 삼성생명과학연구소로 이뤄졌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 6월부터 진행된 그룹 경영진단에서 삼성암센터는 폐암만 1등이고, 나머지 암 치료는 모두 다른 병원에 뒤진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분석 결과가 집중 거론되면서 이뤄졌다.

이인용 삼성 부사장은 올해 삼성서울병원은 개원하고 17년만에 처음으로 전반적인 경영진단을 받았다며 또 한 번의 혁신을 통한 재도약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의료원과 계열사 사이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이 부사장은 여러 삼성 의료원과 계열사 사이에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위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며 윤순봉 사장은 병원의 지원총괄 사장 역할도 그룹 5대 신수종사업의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서 병원과 계열사간 협력을 지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의 부임과 조직개편에 따라 삼성의료원장 직제는 폐지된다. 현 이종철 삼성의료원장도 감사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 다만 현재 맡고 있는 이건희 회장 주치의와 삼성병원 내과 전문의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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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사장은 1979년 삼성에 입사해 그룹 비서실 재무팀과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 삼성전략기획실 홍보팀장 등을 거쳐 삼성석유화학 대표를 지낸 전문경영인이다.

윤 사장 후임으로 내정된 정 부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품질, 감사, 해외영업을 거쳐 인사팀장, 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등을 거쳤다. 삼성이 양성한 CEO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핵심 역량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