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어느 벤처투자자에게 남긴 유산

일반입력 :2011/10/07 13:24    수정: 2011/10/08 10:15

손경호 기자

스티브 잡스는 월가나 대형로펌에 가기를 희망했던 대학졸업생을 세계 최대 엔젤투자자의 길로 이끌었다.

美씨넷은 6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최고의 엔젤 투자자로 불리는 나발 라비칸트에게 신생벤처와 그 자신에게 잡스가 가진 의미에 대해 인터뷰했다.

나발 라비칸트는 이에 대해 짧게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37세인 그는 맥킨토시 덕분에 컴퓨터에 빠지게 됐고, 벤처 투자자인 가이 가와사키가 쓴 ‘맥킨토시 웨이’를 읽고 실리콘 밸리로 직행한다.

씨넷은 그가 “만약 스티브 잡스가 아니었다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월가나 대형 로펌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나발 라비칸트은 또한 “실패했던 일들을 돌아보면, 잡스가 하지 않았던 것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품을 만들 때도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느라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발 라비칸트는 현재 세계 최대 엔젤 투자자 사이트인 엔젤리스트(http://www.Angel.CO)를 운영 중이다. 그는 2년 전 동료 투자자, 기업가들과 함께 전망이 밝은 신생 기업에 투자를 모색하기 위해 사이트를 개설했다. 씨넷에 따르면 엔젤리스트는 3천명 가량의 벤처 투자자를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으며, 600여개의 벤처기업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투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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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 라비칸트는 벤처기업이 엘리베이터 피치(1~3분 내에 사업 아이템과 실행 계획 등을 요약해 발표하는 방식)를 통해 흔히 사용하는 말이 “우리는 이 분야의 유튜브이며, 에어비엔비이자, 페이스북과 같다”는 것이다.

그는 이들 중 자신의 회사를 애플에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미 애플이 쌓아놓은 가치견주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바꿔 말하면 기업가들은 스티브 잡스가 증명해 보였듯이 제품과 사업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