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급감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메모리가 경쟁사와 달리 나홀로 영업이익을 내며 선전하고는 있지만 메모리 시황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오는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동부,신영, 키움, 교보, 하나대투 등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실적전망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매출액 44조3천800억원, 영업이익 3조2천400억원 전후를 제시한 우려할 만한 전망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매출액 9조3천250억원으로 2분기 9조1천590억원 대비 1.8%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1조2천590억원으로 2분기 1조7천910억원 대비 29%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가 영업이익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잘 나가던 반도체 추락위기감
앞서 보고서를 발표한 신영, 키움, 교보, 하나대투증권 등 증권사의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전망치도 비슷하다. 1조2천억~1조4천억원대로 2분기 대비 큰 폭의 감소를 예측했다.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와 대비할 때 감소폭은 놀랄 만한 수준이다. 물론 분기와 대비할 때도 29% 정도 줄어든 실적이다.
지난 해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3조4천200억원. 반도체 단일 사업만으로 올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수준을 달성할 정도로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해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기에 올해는 시황이 너무 나쁘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8월 1Gb DDR3 D램 가격은 0.52달러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2달러와 비교하면 1/4 수준이다.
낸드플래시도 D램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 8월 상반기 16Gb 2Gx8 MLC는 2.68달러로 역시 사상 최저치였다.
■PC 등 소비심리 위축우려...그나마 시스템LSI 선전
증권업계는 메모리 가격 하락을 PC 등 IT 소비심리 위축에서 찾는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럽, 미국 경기 영향으로 수요가 워낙 부진하다”며 “4분기는 PC향 D램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모바일 등 스페셜티 D램 가격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가 크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타이완 D램업체의 감산을 통한 물량 조정이 언급되지만 완제품 업체는 재고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3분기 메모리 부문에서 2분기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됐다. 동부증권이 예상한 삼성전자 3분기 메모리 영업이익은 9천310억원으로 2분기 1조4천860억원 대비 37% 감소다.
특히 가격이 가파르게 빠진 D램 영업이익은 2분기 1조120억원에서 3천710억원으로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그나마 D램업계에서 홀로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에 안도해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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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구원투수 역할은 시스템LSI가 맡게 될 전망이다. 신영증권이 추정한 삼성전자 시스템LSI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2천90억원, 2분기 2천690억원, 3분기 3천300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분야,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제품은 아이폰, 갤럭시 시리즈에 전량 납품되면서 경쟁업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