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위한 실버폰, 스마트폰보다 비싸”

일반입력 :2011/10/06 11:44

정윤희 기자

노년층이 많이 사용하는 실버폰이 오히려 최신 스마트폰 보다 최고 10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이경재 의원은 6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부 실버폰의 최종 판매가격이 최고 34만원(SHC-Z100S)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최신 스마트폰 중 LG 옵티머스 블랙(2만9천500원), 삼성 갤럭시S(9만9천500원), 팬택 베가레이서(14만9천500원), 애플 아이폰4(22만1천500원) 등은 오히려 실버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재 의원은 “실버폰이 스마트폰 보다 더 비싼 이유는 스마트폰이 통신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실버폰과 같은 피처폰에 대한 생산을 줄이고, 이동통신사들의 지원금도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실버폰 20개 기종 중 현재 절반가량이 이미 단종됐거나 생산이 중단된 상황”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임시국회를 통해 노년층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실버요금제를 개선시켰지만, 실제 실버폰 사용자(약 225만명) 대비 실버요금제 가입자 수(약 85만명)는 약 1/3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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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해외 사례를 들며 조속한 개선을 촉구했다. 미국과 일본 등은 다양한 형태의 노년층 전용 단말기와 요금제가 출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말기 기획부터 요금제 구성, 긴급상황 대처 및 편의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의원은 “노년층과 같은 수신 위주의 소량이용자의 경우에는 선불요금제가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고, MVNO 사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선불시장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고령화 속도가 최고 수준임을 감안할 때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종합적인 통신복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