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아츠(EA)의 축구 게임 ‘피파12’가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예약 특전으로 증정이 예정된 보상 게임 코드가 사전 내용과 달리 삭제된 상태로 발송됐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A코리아에서 예약 구매를 진행한 피파12에 특전으로 주어질 예정이었던 ‘피파 얼티메이트 팀 아이템 골드팩’을 제외한 올 리그 라이브 시즌을 삭제한 상태로 게임을 발송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예약 특전은 피파 얼티메이트 팀의 상위 아이템 골드팩을 6개월 간 매달 4개씩 지급하고 이와 함께 올 리그 라이브 시즌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는 피파12의 게임 성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비싼 가격으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올 리그 라이브 시즌은 실제 진행되는 경기에 따라 선수들의 능력치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유료 다운로드 콘텐츠로 출시, 약 한화로 2만원 가격에 팔리고 있다.(MS 포인트 800)

이런 특전을 예약 구매자에게 제공한다는 소식에 축구 게임 마니아들이 앞 다투어 예약 구매를 신청했다. 실제로 피파12의 예약 구매는 짧은 시간 내 패키지가 모두 매진됐으며, 추가로 구매하고 싶다는 이용자들의 의견도 빗발쳤다.
하지만 무슨 사유인지 EA코리아는 출시 당시 예정된 올 리그 라이브 시즌을 삭제한 상태로 게임을 발송했다. 약속과 다른 특전도 문제지만 기존에 양해 또는 공지가 잘못됐다는 점, 또는 환불에 대한 사전 공지가 전혀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작용한 것이다.
EA코리아는 예약 구매 기간은 물론, 게임이 발매되기 직전까지 이에 대한 공지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게임이 출시된 지난 달 30일 오후 7시 이용자들의 항의가 들어오자 슬그머니 자사의 공식 블로그(blog.naver.com/eakrpkg/50122363529)에 사과 문구를 올렸다.

사과문에는 117개의 덧글이 달려 있는 상태이고 이용자들은 무책임한 EA코리아의 횡포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건 이용자들이 과장 광고에 속아 구매를 했음에도 어떠한 보상도 없다는 것이다.
예약 구매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예약 특전으로 구매자들을 모아 놓을 때는 언제고 일언반구도 없이 이를 제외하고 발송하는 것은 사기행위이며, 공식적인 사과뿐만 아니라 이에 상응하는 보상 조치가 없을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도 나왔다.
소비자법 3조 1항에는 사업자등은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행위로서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다음 각 호의 행위를 하거나 다른 사업자등으로 하여금 하게 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조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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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손해배상책임 역시 소비자법 10조에 명시되어 있다. 해당 조항을 위반한 사업자는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의 책임을 진다는 조항이 그것이다. 피파12 예약 판매에 대한 EA코리아의 행위는 소비자법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는 물론 그동안 믿고 게임을 구입해온 이용자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됐다.
공식 블로그에 덧글을 남긴 한 이용자는 “얼티메이트 팀보다 더 필요한 것이 올 라이브 리그 시즌인데 출시 당일까지도 핵심적인 요소를 제외한 걸 숨긴 건 고의성이 다분하다”며 “환불도 까다로워 억울한데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없다면 법적 행동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