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니토비-타입킷 인수…'e북' 영토 확장

일반입력 :2011/10/04 09:11

어도비가 웹기술 전문업체 니토비(Nitobi)와 타입킷(Typekit)을 인수해 자사 HTML5 대응 전략을 가속한다. 모바일 플랫폼 대응 범위를 넓히고 디지털 잡지 등 콘텐츠 제작 기술을 강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이를 보도한 미국 씨넷은 어도비가 사들인 2개 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웹기술 영역에서 강점을 보여온 회사들이라고 평했다.

즉 회사가 2개 회사를 사들인 배경은 단지 기존 웹기반 디자인툴과 앱개발 솔루션에 기능을 더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늘어가는 태블릿 기반 전자책, 디지털 잡지 시장에서 콘텐츠 생산성을 높여줄 툴 개발사로 역량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우선 니토비는 오픈소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툴 '폰갭'을 만드는 회사다. 폰갭은 개발자가 웹기술로 여러 모바일 환경에서 돌아가는 앱을 한 번에 만들게 해준다. HTML5, 자바스크립트, CSS같은 웹기술을 사용해 앱의 기본구조를 완성하고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OS)에서 각각 돌아가는 소스코드로 만들어준다는 얘기다.

씨넷은 폰갭의 기술적 방향성이 어도비가 제공해온 플래시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플래시 개발자들은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기만 하면 어도비가 어느 플랫폼에서든 그 결과물을 돌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게 어도비가 제시해온 철학이다.

대니 위노커 어도비 플랫폼 총괄 매니저는 폰갭은 최신 웹 표준을 사용해 광범위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앱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환상적인 솔루션이라며 이미 어도비 웹개발툴 최신버전인 '드림위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 5.5'판에 통합돼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타입킷은 웹기반 타이포그래피, 즉 '글꼴' 영역에 전문 역량을 확보한 회사다. 타입킷은 CSS 표준에 기반해 웹에서 사용자에게 없는 글꼴을 표시해주는 가입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도비는 자사가 보유한 글꼴 디자인들을 타입킷 기술을 사용해 배포할 것으로 보인다.

타입킷 기술을 쓰면 굳이 전자책이나 디지털매거진 결과물에 일일이 폰트 파일을 넣지 않아도 된다. 폰트에 대한 라이선스와 디지털 정보를 가진 회사가 온라인에서 웹기술로 글꼴을 실시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CSS 표준가운데 '웹 오픈 폰트 포맷(WOFF)'이라는 웹기술에 기반한다.

뉴욕타임스, 콩데나스트 등 자사 콘텐츠를 디지털 방식으로 제공하는 기업들이 타입킷 고객사 25만여곳에 포함된다. 웹사이트 방문자수가 더 많을수록 글꼴을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 가격도 올라가는 구조다. 일종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또 이를 통해 스마트폰부터 대형TV까지 크기가 다양한 화면에 올라가는 글꼴을 크기가 고정된 이미지보다 유연하게 표시할 수 있다. PNG나 JPEG같은 파일에 글꼴을 담아내면 처음 기준한 화면과 크기가 달라질 경우 글씨 모양이 일그러져 디자인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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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도비는 예전부터 자사 디자인툴에 포함된 글꼴들을 디지털잡지 등 콘텐츠 결과물에서 쓸 수 있게 해왔다. 다만 이는 독립적으로 실행되는 디지털 폰트 정보를 결과물에 포함시키는 방식을 통한 것이었다. 가격은 콘텐츠 수요와 무관하게 고정돼 있다. 한 번 완성된 결과물을 고치기도 어렵다.

리 히크먼 어도비 제품 관리 부사장은 타이포그래피는 웹사이트 디자이너들이 더 많은 창조성을 요구하는 환경에서도 포괄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제공한다며 타입킷은 특히 모바일 기기에서 나타낼 활자를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하는 영역에서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