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PC는 태블릿이 아닌 울트라북
인텔이 넷북 이후 히트 상품으로 '울트라북'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연내 국내외 제조업체들이 울트라북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PC 사용자 경험 변화를 화두로 던졌다.
지용호 인텔코리아 상무는 29일 울트라북 관련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가격 뿐만 아니라 성능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울트라북이라며 집중 투자와 세그먼트 홍보 등으로 울트라북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PC시장의 화두를 울트라북으로 이끌고 가겠다는 인텔의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 6월과 이달 열린 인텔 개발자회의(IDF)서도 핵심 의제는 울트라북이었다. 오는 2013년까지 '샌디브릿지-아이비브릿지-해즈웰'로 이어지는 아키텍처 발전 속에서 인텔의 변화를 확실히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지 상무는 인텔은 그간 기술 진보를 '틱톡'으로 설명했다며 틱은 아키텍처, 톡은 구성요소의 변화인데, 아이비브릿지는단순한 틱이 아니라 '틱 플러스'를 충족시킬 것이라 말했다.
인텔이 말하는 '틱 플러스'는 새로운 카테고리 창출이다. 보안과 전압, 빠른 부팅 등 기존 노트북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무게와 가격을 동시에 내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이야기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성공시켜 태블릿을 하나의 세그먼트로 자리매김했듯, 인텔도 개선된 칩을 통해 울트라북이라는 새 카테고리를 창출하겠다는 설명이다.
인텔이 설명하는 울트라북은 분명 노트북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장점을 품었다. 시간 단위가 아닌 일(日) 단위의 배터리 수명, 대기 모드 유지, 7초 이하 부팅 속도, 대기 상태에서 콘텐츠 업데이트 등은 모바일의 장점을 노트북이 끌어 안은 것이다.
다만 관심의 초점인 CPU 가격 부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인텔이 울트라북의 조건으로 '1천 달러' 이하 가격을 언급하자 최근 글로벌 PC제조업체들은 칩 가격부터 낮춰야 가능한 이야기라 반박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인텔측은 OEM 제조업체들과 공조하에 부품 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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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상무는 향후 인텔의 마케팅 방향이 울트라북에 집중될 것도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넷북=아톰' 방정식으로 큰 수익을 벌어들인 것처럼, '아이비브릿지=울트라북'을 전면 앞세울 전망이다. 아울러 애플이 주장하는 '태블릿=PC의 미래' 패러다임을 울트라북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 상무는 지금 PC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산업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의 변화라며 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노트북과 울트라북 진열을 별도로 하도록 권유하는 등 소비자들이 울트라북 카테고리를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