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로 옷을 만드는 시대가 온다

일반입력 :2011/09/29 16:28

손경호 기자

“대장균(e.coli)을 레고블록처럼 다루는 수준까지 그린테크가 와 있다...앞으로는 미생물이 만드는 화학물질로 플라스틱이나 섬유와 같이 일상생활에 흔히 사용되는 소재를 만들게 될 것이다.

대장균을 바이오연료로 바꾸는 수준까지 와 있는 그린테크 기술력이 무어의 법칙에 버금가는 발전속도를 보이먼서 이같은 변혁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의 창업자 고든 무어가 지난 1965년 발표한 '반도체집적도는 약 18개월마다 두 배로로 증가한다'는 반도체 기술 속도를 예측한 법칙이다.

美씨넷은 2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올웨이즈온 고잉그린(AlwaysOn GoingGreen)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한 벤처투자회사 ‘드레퍼 피셔 저벳슨’의 스티브 저벳슨 사장의 말을 인용, 합성생물학 기술의 발전속도가 인류의 삶을 이같이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그린테크 분야는 유전자조작을 통해 바이오연료인 에탄올을 대량으로 생산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수준에 와 있다.

스티브 저벳슨 사장은 마치 레고블록을 쌓아 집을 만들 듯이 이미 확보된 유전자 설계도면을 이용해 필요한 화학물질을 손쉽게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팅 기술의 발달은 유전공학의 발달에 추진력을 더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노메티카(Genomatica)라는 업체는 대장균의 신진대사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컴퓨팅 기술 기반 모델링 툴을 사용했다. 이를 이용해 대장균이 생산하는 당(sugar)으로부터 원하는 화학물질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오테크회사 젠9의 공동창업자인 미국 스탠포드대 바이오엔지니어링 전공 드류 앤디 부교수는 “해조류(Algae)에서 바이오 연료를 추출하거나 오염된 우물물에서 독성성분인 비소를 제거하는 것도 모두 유전공학 기술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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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극복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전자조작을 한 미생물을 이용해 디젤연료를 생산하는 줄 언리미티드의 바이오반응로는 시설을 갖추기 위해 엄청난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1에이커(4천46m²)의 면적에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2백만달러(23억5천만원)을 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로서는 에너지 생산효율이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