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룬, 물량으로 韓공습…게임 시장 '초토화'

일반입력 :2011/09/28 09:28    수정: 2011/09/28 10:35

김동현

중국 게임 개발사 쿤룬의 한국지사 쿤룬코리아가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바탕으로 국내 게임 시장에 입지를 높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설립 6개월을 앞둔 쿤룬코리아가 K3온라인, 강호 등에 이어 슈팅 게임 프로젝트 M과 웹게임 천군 등 올해 6개 이상의 게임을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4개월 만에 K3온라인을 론칭해 화제가 된 쿤룬코리아는 곧바로 다음 달 웹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강호를 꺼냈다. 신생 게임사이자 해외에 본사가 있는 외국계 지사가 이렇게 빨리 게임을 선보이는 건 처음있는 일이다.

성과도 높다. K3온라인은 최근까지 밀려드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11개의 서버를 오픈해 서비스 중에 있으며, 30만 명에 가까운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강호 역시 동시 접속자 2만 명을 넘었다.

여기에 장르 다양화까지 더해졌다. 현재 쿤룬코리아는 프로젝트 M이라는 3인칭 슈팅(TPS) 온라인 게임을 올해 내 서비스하겠다는 목표며 또 하나의 웹게임 천군도 곧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빠른 시일 내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당초 연말까지 3개 게임을 론칭하겠다는 발표보다 더 나아간 부분이다. 현재로만 약 5~6개의 게임을 연말까지 국내 게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태다.

쿤룬코리아의 이 같은 행보에 국내 업체들은 긴장한 듯한 모습이다. 외산 업체가 생각보다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비스되는 게임 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이 같은 성장 동력에는 쿤룬이라는 거대 본사의 탄탄한 지원, 다년 간 지속된 해외 서비스 노하우, 그리고 국내 시장에 적합한 콘텐츠의 도입 등이 있다. 쿤룬은 2008년 게임 업계에 뛰어든 이후 3년 만에 엄청난 성장을 거뒀다.

현재 직원만 1천5백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이용자들을 겨냥한 글로벌 포털 등을 기반으로 중국 IT 및 게임 기업 순위 10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3년 약간 넘은 신생 기업이 수백 개가 넘는 게임 기업 중 10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쿤룬은 시작부터 해외 서비스에 주력했다. ‘코람게임’으로 불리는 글로벌 포털은 2억 명에 달한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국 내 의존하는 타 기업과 달리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지사를 설립해 공격적 투자를 하는 것으로 큰 성과를 냈다.

무리한 현지화 작업 및 콘텐츠 확보 대신 수많은 게임 라인업 중 가장 한국에 맞는 게임을 찾아 최소화 현지 작업으로 빠르게 서비스 하는 점도 강점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에 연동되도록 한 점도 쿤룬코리아의 대표적 성장 동력이 됐다.

쿤룬의 대표작으로는 2009년 금령장 최고 웹게임 상을 수상한 ‘삼국풍운’을 비롯해 웹게임인 ‘쿤룬세계’ ‘무협풍운’ ‘마법풍운’ ‘쿵푸영웅’ ‘슈퍼직장’ ‘천군파’ 등을 포함, 총 15개의 웹게임과 2개의 온라인게임 및 소셜게임을 들 수 있다.

관련기사

지금까지만 20여종의 게임 라인업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이보다 더욱 활발한 게임 론칭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쿤룬코리아의 김민구 본부장은 “쿤룬은 한국 시장에 대해 매우 중요한 곳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공략은 그 어떤 해외 지사보다 공격적이고 빠르게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쿤룬코리아가 한국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