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플레이어, 제2의 MP3P 될까?

일반입력 :2011/09/15 13:50    수정: 2011/09/15 16:36

남혜현 기자

스마트 시대, 구세대 콘텐츠 재생기기들의 판매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음원 시장서 MP3플레이어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더니 영상 시장선 DVD플레이어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판매량이 사상 처음 DVD플레이어를 넘어섰다. 연초 영상재생기기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DVD플레이어가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빠른 하락세다.

DVD플레이어는 지난 1996년 일본서 처음 선보인 이후, 비디오플레이어(VCR)을 대체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신호를 디지털이나 아날로그로 변환, TV 등 대형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해 영상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DVD의 시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최근 스마트 TV, 3D TV 등이 보급되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고화질을 제공하는 3D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많이 찾게 된 것.

연초 30만원을 호가하던 3D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가격이 6개월만에 10만원 중후반대로 떨어진 것도 DVD 플레이어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가 됐다. 8~9만원 사이 DVD 플레이어와 비교해 가격 차이가 거의 없게된 것이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저가 DVD 플레이어를 구매할 매력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이 외에 3D 블루레이 콘텐츠 수요와 공급이 증가한 것도 판매량 변동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영상 콘텐츠들이 CD 형태가 아닌 DVD립과 같은 파일 형태로 유통되는 것도 이유가 됐다. 굳이 DVD 플레이어를 구입할 필요없이 각종 영상 파일을 TV에 전송할 수 있는 디빅스 플레이어의 보급률이 높기 때문이다.

콘텐츠 유통의 변화, 상위 제품의 가격 하락 등으로 DVD플레이어 판매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연말 시장조사업체 인스탯은 블루레이와 일반 DVD 디스크 시장 규모는 2014년까지 46억달러(약 5조2천500억원)까지 축소될 것이며 이는 특히 DVD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당시 인스탯은 스트리밍 콘텐츠와 디지털 다운로드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했다. 비디오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규모는 현재 23억달러(약 2조6천200억원)에서 5년 안에 63억달러(7조1천9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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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마트 TV와 3D TV 등이 아직까지 시장에서 고가인 점을 들어 당분간 저가 DVD 플레이어를 구입하려는 수요는 남아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집중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DVD 플레이어가 여전히 판매 수량 면에서는 여전히 앞선다며 스마트나 3D TV 보급이 크게 늘었지만, 아직까지 일반 평면 TV를 시청하는 소비자도 있어 수요가 남아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