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일본에서는 오타쿠적 성향을 띄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씨넷재팬은 일본 내 SNS 사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 트위터가 페이스북에 비해 오타쿠적 성격을 지닌 이용자가 많이 사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오타쿠는 ‘특정한 분야에 광적으로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긍정적인 의미와 ‘다른 분야의 지식과 사교성이 부족한 사람’의 부정적인 의미를 함께 가진 말이다.
하마노 사토시 씨넷재팬 칼럼니스트(일본 기예 연구원)는 “트위터는 정보의 확산성이 강하고 140자의 짧은 정보가 점점 리트윗(RT)돼 퍼진다”며 “오타쿠적 정보 수집을 좋아하는 이용자에게는 최적의 구조”라고 지적했다.
트위터가 오타쿠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로는 정보의 확산성과 동시에 해시태그를 꼽았다. 해시태그를 이용하면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트윗만 따로 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토시 칼럼니스트는 “트위터는 애니메이션 등 특정 주제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데 활발하게 사용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트위터에 일본어 해시태그 기능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달 초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2ch에서도 트위터 이용자들의 특징을 분석하며 ‘평균 결혼 연령 32세, 휴일은 희귀한 가게 돌아다니거나 컴퓨터로 보낸다, 원하는 물건은 최신 가전제품’이라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믹시와 유사한 형태로 친한 친구 사이의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에 주로 사용된다는 평이다. 사토시 칼럼니스트는 “지난 2004년부터 20~30대를 중심으로 일본형 SNS 믹시가 큰 인기를 얻었다면, 최근에는 믹시의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으로 수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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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도 오타쿠적 이용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오타쿠들은 자신들끼리의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활동한다는 설명이다.
사토시 칼럼니스트는 “이러한 SNS 사용경향은 다른 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특징”이라며 “이들은 문화적으로 매우 다른 성향을 보이며 서로 섞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