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국 연방정부를 향한 클라우드 서비스 홍보에 나섰다. 정부운영 데이터센터 상당수를 폐쇄하기로 결정한 미국 정부 앞에 클라우드가 해법이라며 정면으로 다가선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지디넷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국 정부와 유관기관들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GovCloud)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GovCloud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항공우주국(NASA) IT써밋에 참석한 앤디 재시 AWS 수석부사장에 의해 공개됐다. 이 서비스는 미국 정부기관과 대정부 관련기업들이 민감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업로드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안성을 강화했다. 아마존 EC2, S3, 가상프라이빗클라우드(VPC) 등을 이용한다. VPC는 고객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AWS의 퍼블릭 클라우드 자원을 VPN으로 연결해 공유하는 서비스다.
테레사 칼슨 AWS 글로벌공공영역담당 부사장은 100개 이상의 정부기관이 이미 AWS을 이용중이라며 정부기관의 클라우드 채택을 앞당기기 위해 맞춤화된 옵션으로 클라우드 경쟁사를 능가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기관의 퍼블릭 클라우드 채택은 그동안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문제로 난항을 겪어왔다. 행정기관의 민감한 정보들이 특정 사설기업 데이터센터에 저장된다는 점과 업무 성격에 따라 컴플라이언스를 제각각 설정해야 하는데 이를 지원하기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세부적인 접근이 힘들었던 탓이다.
또한, 미국은 정부기관의 데이터를 외부에 저장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AWS GovCloud는 오직 미국 내에서만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요구사항을 피해갔다.
GovCloud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정부기관은 AWS GovCloud 엔터프라이즈 계약서에 반드시 서명해야 한다. 대정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회사나 SI업체, 서비스사업자는 입장전에 AWS 접속을 공지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지난달 정부운영 데이터센터 3천곳을 단계적으로 폐쇄해 800개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데이터센터 방만운영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당시 미국정부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의 이번 움직임은 정부정책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공공기관 클라우드 시장까지 석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 역시 정부기관 클라우드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6월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저비용·고효율 구조의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는 IT 거버넌스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국가 IT 인프라 관리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고, 갑작스러운 접속자 폭주에도 중단 없는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밝혔다.
국내의 정부 클라우드 도입은 정부통합전산센터를 모든 공공부문에 IT자원을 제공하는 ‘범정부 클라우드 서비스 센터’로 육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1단계 작업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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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는 내년까지 중앙부처 클라우드 우선도입 및 표준화·법제도 등 기반을 마련하고 2013년~2015년까지 이를 지자체와 공공기관으로 확산할 계획을 세우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행안부의 의지와 달리 타 부처의 클라우드 도입의사는 불투명하다. 정부기관 관계자의 클라우드 인지도마저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필요성 자체를 공감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IT예산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적극적인 도입을 꺼린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