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위한 디지털 서체, '한글' 글꼴이 국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시장의 전략 요충지로 떠올랐다. 내로라하는 해외 제조사, 개발사들의 노력이 미치지 않으면서 국내 IT 소비시장을 장악할 '디지털 감성' 전략의 최전선에 자리하고 있어서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자사 신제품에서 새로운 한글 글꼴을 선보이는 등 지역별 최적화를 위한 전략을 갖추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개인 사용자를 겨냥한 컴퓨터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기업 입장에서 자사 제품의 긴밀한 사용자 경험(UX)에 빠뜨릴 수 없는 요소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MS 윈도와 오피스에 포함된 '맑은 고딕'서체를 개발한 글꼴개발 전문업체 산돌커뮤니케이션의 권경석 수석디자이너는 최근 UX를 좌우하는 요소가 여러가지 있지만 근간을 이루는 부분은 문자를 다루는 영역의 타이포그래피라고 지적했다. 범용 소프트웨어나 디지털 단말기에서 돌아가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한글 글꼴이 쓰이는 방식에 따라 UX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추세는 디지털 기기 활용 추세가 PC에서 모바일로 옮아가는 과정에 더욱 강조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단말기 수요가 확산되면서 글꼴을 염두에 둔 국내 업계 전략이 스며들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국내 디바이스 플랫폼 업체들과 콘텐츠 제작사,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행보도 관전 포인트다. 그간 국내 디지털 디바이스 시장의 판도는 외국계 업체 중심으로 이끌려온 부분이 없지 않았다.
본지는 이달초 글꼴 전문 개발업체 산돌커뮤니케이션의 도움을 받아 국내 디지털 기기와 PC 사용 환경에서 최근 불거진 한글 서체 관련 이슈를 정리했다. 다음과 같이 총 4회에 걸쳐 현재 업계 현황과 향후 시장 가능성을 짚어보기로 한다.
■연재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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