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사이버 대전 ‘폭풍전야’

8월15일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누리꾼들이 사상 최대 ‘사이버 대전’을 치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잇따른 일본의 독도 도발과 이종격투기 임수정 선수 구타 사건 등으로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우리나라 누리꾼들이 일본의 일부 웹사이트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을 준비하는 등 사이버 대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4천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인터넷카페 ‘넷테러대응연합(cafe.naver.com/thecogall.cafe)’은 광복절 당일 일본의 웹사이트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15일을 기해 일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http://www.2ch.net)’을 비롯한 일본의 주요 사이트에 대해 집중공격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페 홍보 전략을 공지하는 등 효과적인 공격을 위한 인력을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누리꾼들의 반일 감정은 최근 이종격투기 임수정 선수가 일본 방송에 출연했다가 일본 코미디언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전치 8주의 중상을 입고, 일본 국회의원 3명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울릉도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다 김포공항에서 쫓겨나는 등 일련의 사건들이 촉매제가 됐다.

한국을 비하하는 글이 자주 올라오는 ‘2ch’ 사이트는 지난해 ‘삼일절 사이버 대전’ 당시 같은 방식으로 공격을 당해 33개 게시판 가운데 30개가 다운됐다. 당시 일본 누리꾼들은 반크와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공격하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국 누리꾼들은 그동안 삼일절과 광복절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기념일을 기해 충돌해왔다. 올해는 광복절을 앞두고 국내 누리꾼들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한층 더 격한 충돌이 벌어질 것이란 예측이 많다.

넷테러대응연합은 광복절 공격에 앞서 12일 ‘2ch’ 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계획 중이다. 이날 오후 3시와 저녁 9시 두 차례로 나눠서 2ch 일부 게시판에 도배공격을 감행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