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서 뒤통수를 쎄게 맞았다. 어느 나라보다 무한 애정을 쏟았는데 황당한 ‘짝퉁 애플스토어’가 줄줄이 생기면서 고민이 커졌다.
이에 대한 대응 방법은 절대 비밀. 중국 소비자들 앞에서는 평소답지 않게 매우 저 자세인 애플이기에 상당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근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주 애플스토어와 유사한 판매점 50여곳을 뉴욕 상표권 침해 혐의로 뉴욕 동부지방 법원에 고소했다.
관전 포인트는 50여곳 가운데 중국 내 짝퉁 애플스토어가 포함됐는지 여부다. 애플은 여전히 공식 입장이 없고, 외신들은 갖가지 추측만 할 뿐이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서 달라이라마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전격 삭제,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고고한 애플이 중국을 위해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지웠다는 사건 자체가 화제였다. 그만큼 애플에게 중국이 대단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애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지법을 지속 준수하며,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모든 국가에서 이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국 내 공식 애플스토어도 확대 중이다. 지난해 10월 베이징과 상하이에 초대형 애플스토어를 개설했고 수년 내 2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조원 매출을 올린 한국에 애플스토어 개설 계획이 없음을 감안하면 더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전 세계 애플팬들이 기다린다는 신제품들도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우선 배치한다. 지난해 10월 우리나라 KT가 아이폰4 예약판매를 연기한 이유도 애플이 중국에 물량을 집중 투입했기 때문이다.
이 같이 애정을 쏟은 중국이기에 ‘소송왕’ 애플도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칫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히면 큰일이다. 게다가 아이폰5 출시가 임박한 중요 시기다.흥미로운 지난 얘기 하나. 애플은 2009년 호주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냈다. 울워스의 로고가 자사 사과모양 로고와 유사하다는 주장이었는데 세계적 망신과 함께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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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울워스는 “아무리 봐도 우리 로고는 사과가 아니라 양배추나 호박”이라며 “사과는 정말 애플 소유인가?”라는 웃지 못 할 성명을 냈었다.
이 외에도 애플은 뉴욕시 환경행사 로고가 또 자사 로고와 비슷하다고 공격하고, 기술 부문에도 수많은 소송에 휩싸이는 등 법무팀이 가장 바쁜 회사 중 대표로 꼽힌다. 애플이 중국내 짝퉁 애플스토어를 어떻게 할지 관심이 더 모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