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요금인하·데이터폭증 ‘후유증’…매출↑ 수익↓

일반입력 :2011/08/05 12:07

KT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통신요금 인하의 후유증을 피해가지 못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매출은 늘었으나 유무선 결합상품 할인과 초당요금제 도입 등 요금인하 확대로 수익은 감소했다.

여기에 카카오톡·마이피플 등과 같은 통신대체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통화수익은 감소했음에도, 이로 인한 데이터 폭증으로 투자비는 늘면서 수익감소에 한 몫을 했다.

KT는 5일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7.9% 증가한 5조3천42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천324억원, 4천2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올 2분기 KT스카이라이프의 상장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 1천874억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2분기 대비 35.9%, 지난 1분기 대비 19.0%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역시 러시아 자회사인 NTC의 지분매각으로 발생한 1천661억원의 이익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무선 설비투자 전년 대비 68% ‘폭증’

KT는 올 상반기 10조6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올해 매출목표치인 20조5천억원 달성을 가시권에 뒀지만, 연간 영업이익과 순익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측은 “장기이용자 할인, 유무선 결합할인, 스마트스폰서 할인 등 요금할인 확대와 초당과금제 도입에 따라 통화수익이 감소해 서비스매출이 저조한 성적을 냈다”며 “서비스원가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따라 통신요금 인하 요구가 지속돼 온 반면,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통신3사의 치열한 경쟁으로 비용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투자비가 크게 늘어났고, 4G 서비스 투자까지 겹치면서 부담이 배가됐다.

무선의 경우 지난해 2분기 2천711억원이었던 설비투자비가 올 2분기 4천573억원으로 68.7%, 지난 1분기 3천631억원과 비교해서는 25.9% 크게 늘었다.

KT는 1분기 6천889억원, 2분기 8천63억원 등 상반기 동안 1조4천952억원의 투자비를 집행했으며, 2분기에만 투자확대로 인한 감가상각비가 493억원 증가했다.

■데이터 매출 늘었는데…통화수익 갈수록 악화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무선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투자비는 늘고 있지만, 카카오톡·마이피플 등과 같은 통신 대체 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서비스 수익 구조는 악화되고 있다.

통화수익은 지난해 2분기 1조1천104억원에서 올 2분기 9천513억원으로 1천591억원(14.3%) 감소했다. 시내전화(PSTN) 서비스가 지난해 2분기 7천757억원에서 올 2분기 6천309억원으로 1천448억원(18.7%) 줄어들면서 통화수익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더욱이 유선전화 시장의 인터넷전화(VoIP)뿐만 아니라, 이달 SK커뮤니케이션즈가 무선전화 시장에서도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내놓은데 이어 인터넷업체들이 줄줄이 m-VoIP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어서 통신사의 통화수익 감소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통신사의 위안거리는 무선데이터 수익의 증가다. KT는 지난해 2분기 3천731억원의 무선데이터 수익이 올 2분기 5천246억원으로 40.6% 증가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는 7.9%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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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향후 KT가 과거 통화 위주의 통신사업을 무선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융합사업으로 빠르게 전환시킬 지 여부가 향후 수익구조 개선의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 측은 “유무선 네트워크의 강점을 기반으로 금융, 글로벌, 솔루션, 콘텐츠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성장 동력을 융합사업에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