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동통신 3사 중 홀로 2분기 영업이익을 키웠다. KT와 LG유플러스는 ‘어닝쇼크’로 발등에 불이 떨어져 대조된다.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1위 사업자만 장사가 잘되는 ‘양극화’ 현상이기에 업계 관심이 비상하다.
최근 각사 2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한 마디로 SK텔레콤만 웃었다. 매출 4조410억원, 영업이익 6천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0% 늘었다. ‘대폭’까지는 아니어도 통신비 인하와 망 구축 투자를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KT는 4천324억원, LG유플러스는 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9%, 38.1% 떨어졌다. 이른바 ‘어닝쇼크’다.
■가입자 늘리기 경쟁에 멍들어
승부는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갈랐다. SK텔레콤의 ARPU는 1분기 3만3천317원에서 2분기 3만3천592원으로 274원 올랐다. 2분기 말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 750만명이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애용해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는 음성 ARPU 급감으로 고민이 크다. 2분기 음성 ARPU가 1만9천689원으로 전년 동기 2만4천101원 대비 18.3% 줄었다. 무선 데이터 ARPU가 1만489원으로 전년 동기 7천384원 대비 34.7% 늘었지만, 금액만 따지면 음성 부문 타격을 크게는 만회하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ARPU가 3만195원으로 3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2~3위 사업자가 가입자 늘리기를 위한 할인요금제와 유무선상품 결합 등의 전략을 강화해 나온 후유증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성기섭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CFO)은 “2분기 ARUP가 1분기 보다는 늘었지만 평년 수준에는 못 미친다”며 “하반기 스마트폰 가입자를 더욱 늘려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비 전쟁, 하반기 심화 예고
천문학적 규모의 마케팅비도 관전 포인트. 2분기 마케팅비는 SK텔레콤 8천190억원, KT 5천142억원, LG유플러스 3천940억원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이 가장 많이 썼지만 전년 동기 대비 7.8% 줄인 수치다. 2분기 스마트폰 순증 가입자 230만명을 확보하면서 마케팅비는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마케팅비를 KT는 0.4% 줄이는데 그쳤고, LG유플러스는 오히려 0.6% 늘렸다. 마케팅비가 여전히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하반기가 더 문제다.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마케팅까지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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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동통신 3사 모두 하반기 통신료를 내릴 계획이며, 폭증하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을 소화할 설비 투자도 필요하다. 영업이익이 오른 SK텔레콤 역시 걱정이 큰 하반기다.
김연학 KT CFO는 “내부 프로세스를 혁신해 하반기에는 적정 수준의 이익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유무선 네트워크의 강점을 살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