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경 3D 기술 '아니 벌써?'

일반입력 :2011/08/04 15:42    수정: 2011/08/05 10:31

남혜현 기자

안경 없이 3D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무안경 3D 기술'이 예상보다 빠르게 제품화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노트북, 모니터까지 차츰 화면크기도 넓어지는 추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전자기업들이 무안경 방식 3D 단말기를 잇달아 출시했다. 3D 콘텐츠 이용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안경착용의 불편을 해결해 관련 시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초 무안경 방식 3D TV의 본격적인 보급시점을 최소 3~5년 이후로 전망한다. 때문에 그사이 3D 기술을 소형 IT기기에 도입, 해당 기술을 소비자와 친숙해지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모니터나 노트북 같은 경우 TV수신이나 게임 등 다양한 부문에서 마케팅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품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 단말기에서 직접 3D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아직까지 부족한 입체 콘텐츠 부문을 소비자가 직접 생산해 감상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까지 소형 3D제품 성공 여부는 업계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연초 출시된 닌텐도의 야심작 3DS가 스마트폰 선전에 밀려 1년도 안돼 크게 가격을 내린 것이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대표적인 근거다. 판매확대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오히려 수익에 마이너스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경제 위기로 TV시장이 위축되다보니 판매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가전 업계가 무안경 방식 3D를 포함,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며 다만 닌텐도 사례처럼 오히려 수익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어 기업들이 모니터나 노트북 등 다양한 부문서 활용될 수 있는 제품 위주로 개발에 나서는 것이라 말했다.

■3D스마트폰, 내 손안의 입체 극장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LG-SU760)’에 무안경 방식 3D 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패널 사이에 얇은 막을 넣어 양쪽 화면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나타나도록 설계한 패럴랙스 배리어 방식을 도입, 눈이 편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렌즈를 탑재해 3D 동영상,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며 안경 없이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촬영한 동영상은 HDMI를 통해 TV로도 시청 가능하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는 유튜브와 제휴를 맺고, 옵티머스3D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유튜브의 3D 전용 사이트에 쉽게 올리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최고의 성능뿐만 아니라, 특화된 콘텐츠를 더해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며 옵티머스3D의 3D 증강현실 서비스 등을 통해 차별화 된 모바일 3D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D 노트북, 완벽하진 않아도 품질 OK

도시바도 연초 CES2011서 선보인 무안경식 3D 노트북 '코스미오 F755'를 이달 16일부터 미국서 본격 판매한다.

美씨넷은 최근 리뷰를 통해 도시바가 연초 시제품 단계 3D 노트북을 공개했을 때만 해도 빠른 시간내에 출시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도시바는 이같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꺼내놨다고 평했다.

이 제품은 15인치 화면 크기에 1080p 해상도를 지원한다. 내장 웹캠으로 사용자 머리 움직임을 추적하는 아이트랙킹 기술을 도입, 이에 따라 입체 이미지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인텔 코어i7-2630QM 프로세서에 6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탑재했다. 엔비디아 GT540M 그래픽 카드, 750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내장했다.

3D 모드에서 최대 해상도는 1366x768 픽셀이며, 3D 블루레이 디스크와 다운로드 받은 3D 콘텐츠를 재생한다. 스트리밍 3D 콘텐츠의 경우는 작동하지 않는다. 가격은 1천699달러.

■눈 위치 감지하는 무안경 3D 모니터

LG전자는 지난달 업계 처음으로 아이 트래킹 기술을 적용한 '무안경 시네마 3D 모니터(제품명 DX2000)'를 국내 출시했다.

20인치 크기 화면에 옵티머스 3D와 마찬가지의 패럴럭스 배리어 방식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아이트래킹 기술을 적용해 3D 입체효과를 극대화했으며, 모니터 상단에 장착된 웹캠이 눈 위치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3D 영상의 시청 각도와 거리를 자동으로 계산한다.

이밖에 2D 콘텐츠를 3D로 변환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PC뿐만 아니라 블루레이플레이어를 비롯해 3D 입체를 지원하는 주변기기와 호환된다. 출하가는 다소 비싼 129만원에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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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서는 LG전자가 무안경 3D 모니터를 예상보다 조기 상용화 함에 따라 무안경 3D TV 출시도 보다 빨라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시환 HE사업본부 모니터사업부장은 시네마 3D에 이어 무안경3D에서도 경쟁사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3D = LG’이미지를 굳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