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미국)=이도원 기자> 디아블로3 배틀넷이 첫 베일을 벗었다. 전작의 단점을 보안한 경매장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 주요 특징이다. 특히 실제 돈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화폐 경매장이 운영될 예정이어서 이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LA 어바인에 위치한 본사 강단에서 총 20명으로 구성된 한국기자단을 대상으로 디아블로 시리즈 세계관과 최신작 디아블로3의 추가 내용, 배틀넷 기능, 캐릭터별 궁극 스킬 등을 소개했다.
이날 랍 팔도(Rob Pardo) 게임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디아블로3를 하루 빨리 선보이고 싶은 열정이 있다. 완성도는 꽤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 개발단계를 거친 이후 가까운 시일내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디아블로3, 전작 게임성 계승…이야기 중심은 NPC 레아
우선 세계관을 총괄하는 크리스 멧젠(Chris Metzen) 수석 부사장(스토리 및 프랜차이즈 개발 부문)이 디아블로 시리즈와 최신작 디아블로3의 세계관에 대해 직접 소개했다. 이어 레오나드 보야스키(Leonard Boyarsky) 선임 세계 디자이너, 제이 월슨(Jay Wilson) 게임 디렉터 등이 각각 게임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멧젠 부사장은 “(디아블로 시리즈는)천상과 지옥간의 전쟁이 주제다.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 뿐 아니라 모든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세계석을 두고 선과 악이 대립한다는 내용이다”면서 “디아블로3는 아리앗 산이 파괴된지 20년이 지난 시대를 그렸다. 평화로운 시대를 지내고 있던 마을 신 트리스트럼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아블로3는 데커드 케인과 그의 입양조카인 레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며 “데커드 케인은 디아블로3 이야기의 중심 인물이다. 또 레아는 플레이어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중요한 NPC로 임무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고 덧붙였다.
디아블로3는 디아블로2 파괴의군주로부터 20년이 지난 시대로 하늘에서 불덩이가 떨어진 이후 디아블로 영웅들이 신 트리수트롬으로 모여들고 이후 레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요약된다.
■디아블로3 캐릭터, 각 직업별 궁극의 스킬은?
디아블로3는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간단한 전투방식이 특징이다. 직업별 단순한 전투 패턴 외에도 플레이어의 공격 패턴에 변화를 주는 등 자유로운 조작을 강조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날 소개 내용을 보면 디아블로3에는 총 5종의 직업 캐릭터가 등장한다. 야만용사와 부두술사, 마법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등이 그것이다.
야만용사는 근접 공격이 강한 캐릭터로 높은 체력과 분노를 이용한 스킬(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광분은 야만용사의 가장 기본적인 스킬로 공격을 성공시키면 공속(공격속도)이 빨라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10초간의 쿨타임이 존재하는 뛰어찍기도 있다.
야만용사의 고대의 창 스킬은 멀리 있는 적을 가까이 끌어오는 기능이다. 근접 공격 외에 원거리 공격으로 이해하면 된다. 야만용사 역시 탈출 기능이 있는데 발굴리기를 통해 주위 적을 기절시킬 수 있다.
부두술사의 부두 기술을 사용하고 적의 정신을 지배하는 스킬을 사용하는 직업 캐릭터다. 소환수를 부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 직업은 탱커역할을 하면서 주로 큰 데미지를 주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부두술사의 기본 공격은 불을 뿜어내는 불박쥐 스킬이다. 또 공격를 도와주는 다수의 우상족 또는 탱커 역할을 하는 소환수 등을 부릴 수 있다. 적을 닭으로 만들어 탈출하는 유용한 스킬도 존재한다.
마법사는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캐릭터다. 주 공격으로는 적 사이로 전기를 퍼트리는 스킬이 있다. 마법사는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환경을 지배하는 스킬이 많다. 시간 지연 스킬은 원거리 공격을 지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마법사는 다른 직업과 다르게 룬 시스템이 적용된다. 룬이라는 아이템을 스킬에 넣게 되면 비전구체가 바뀐다는 내용이다. 일종의 방어막이나 바닥에 얼음을 형성할 수 있고 적에게 피해를 돌려줄 수 있다.
수도사는 근거리 직업 캐릭터로 역속기인 죽음의 지르기와 폭발 장법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죽음의 지르기는 여러명의 적을 공격하는데 탁월하고 사거리도 길어 원거리 적에게 효과적이다. 폭발 장법은 첫 번째와 두 번째에 이은 세 번째 공격이 보다 강력하다. 세 번째 공격을 몸으로 막은 적은 폭발한다.
악마사냥꾼은 원거리 직업 캐릭터로 석궁과 암흑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공격은 연발사격과 이동 사격이다. 탈출기능인 연막도 있다. 연막은 몇초 동안 캐릭터의 모습을 사라지게 해주는 스킬이다.
모든 종족은 궁극기가 존재한다. 야만용사는 광전사로 변신해 다양한 적들을 상대할 수 있다. 마법사는 방어력과 기술의 형태가 바뀌는 마인으로 변신하거나 운석 낙하 기술 또는 빔공격을 사용할 수 있다. 수도사는 칠면공격으로 주위에 다가오는 적을 모두 물리칠 수 있다.
■제작시스템과 잡템 판매시스템…부족한 인벤토리 해결
디아블로3의 아이템 제작시스템도 공개됐다. 게임 내 마을에는 다른 역할 수행하는 대장장이와 보석공, 점술가 NPC가 존재한다.
대장장이는 아이템 제작 수리를 해주는 NPC다. 점술가는 아이템 강화를, 보석공은 아이템에 보석이 들어갈 수 있도록 홈을 새로 만들어 주는 NPC다.
이용자는 대장장이를 통해 아이템을 새로 제작할 수 있다. 제작된 아이템의 능력치는 랜덤하다. 똑같은 아이템을 만들더라도 매번 능력치가 달라지는 것.
아이템 제작에는 고철과 도면이 필요하다. 고철은 아이템을 분해해 획득할 수 있다. 도면은 사냥 중 얻을 수 있다. 고철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네팔램 상자가 필요하다. 이 상자는 자동으로 캐릭터 인벤토리안에 자리한다. 상자를 오른쪽 클릭한 후 분해할 아이템으로 마우스 켜서를 옮겨 왼쪽 클릭하면 된다. 고철 외에도 다양한 생산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네팔램 상자 아이템은 마을로 가지 않아도 인벤토리 관리를 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와 비슷한 아이템으로는 요리단지다. 이 아이템을 사용하면 마을에 안가도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다.
네팔램 상자와 요리단지 아이템을 추가한 것은 이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키 위해서다. 아이템을 정리하고자 마을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이같 은 아이템을 추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자신이 육성하는 복수의 캐릭터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보관함도 소개됐다.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캐릭터가 동시에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야만용사를 육성하던 이용자가 악마 사냥꾼의 아이템을 얻으면 보관함에 저장할 수 있고 이후 악마 사냥꾼 직업을 육성할 때 꺼내 사용할 수 있다.
■실제 돈으로 아이템 거래를
디아블로3의 배틀넷 기능도 첫 소개됐다. 스타크래프트2와 비슷한 접속 환경과 친구 찾기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아이템 현금 거래를 할 수 있는 경매장 기능이 깜짝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디아블로3의 경매장 시스템은 이용자가 게임 머니 또는 현금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사가 직접 게임 아이템 거래가 가능한 경매장을 내놓은 것은 전 세계 최초의 일이다.
디아블로3의 경매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게임 머니로 거래할 수 있는 경매장과 실제 돈으로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화폐 경매장이다. 하지만 각 국가의 정책에 따라 경매장 시스템의 도입 시점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화폐 경매장은 카드 또는 현금 외에도 게임 캐시만 있으면 이용이 가능하다. 단, 화폐 경매장은 소액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등록 및 판매 수수료로 확정된 금액이다. 아이템의 가치와 관련 없이 확정 수수료를 적용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확정 수수료는 화폐 아이템의 유통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로 일종에 규제 장치다.
아이템을 판매한 이용자는 거래 시 발생한 차익금을 통장으로 입금 받거나 게임 캐시인 일종의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이는 아이템 판매시에 옵션으로 선택을 하면 된다. 게임 캐시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게임을 결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거나 유료 아이템, 스토어 물품을 구매하는데 사용된다.
하지만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화폐 경매장의 자금 흐름을 직접 관리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차익금을 입금해주거나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하는 등의 업무는 제3의 업체에게 일임한다는 입장이다.
디아블로3의 경매장은 게임 내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 아이템 및 게임머니 등의 기타 요소를 판매가 가능하며 캐릭터를 사고 팔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관련기사
- 디아블로3 현금 아이템 거래…한국은?2011.08.01
- “디아블로3 현금 경매장, 법 따를 것”2011.08.01
- 10년 넘은 1세대 온라인게임…변신은 무죄2011.08.01
- 루머종결자 '디아블로3 이번엔 8월에...2011.08.01
경매장은 즉시 구입기능 또는 자동 입찰, 최저 최대 입찰가를 설정해 낙찰 받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자동으로 직업별 캐릭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아이템을 찾을 수 있도록 한 스마트 검색 방식도 도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경매장은 보관함 기능과 연동된다. 다른 캐릭터로 로그인할 필요가 없이 아이템을 사고나 팔 수 있다. 반면 하드코어 캐릭터는 화폐 경매장 활용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