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2천만 '돌파'…이젠 무료통화?

일반입력 :2011/07/25 13:18    수정: 2011/07/25 13:32

정윤희 기자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카카오톡 가입자가 2천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스마트폰=카카오톡’으로 인식하는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의 무료전화 도입 시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25일 카카오(대표 이제범)에 따르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통틀어 카카오톡 가입자가 2천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1천500만명 수준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대부분이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셈이다. 스마트폰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제 문자메시지(SMS)보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앱이 더 친숙하다.

때문에 카카오톡이 무료통화(m-VoIP)를 도입할 경우 파급력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시행하는 경력 공채 모집 대상에 인터넷전화(VoIP) 경력자가 포함되면서 그 도입 시기에 대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카카오톡은 4G LTE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되고 이용자들이 불편함 없이 무료통화를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졌을 때 이를 도입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톡, 스마트폰의 기준되다

이제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카카오톡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을 쓸 수 있기에 스마트폰인 시대다. ‘스마트폰은 카카오톡용 폰과 비카카오톡용 폰으로 구분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없으면 스마트폰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까지도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톡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샀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카카오톡의 다운로드 수는 그날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 달라진다”며 “카카오톡의 다운로드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1천만 돌파 이후 가입자 증가세도 매우 가파르다. 2천만명은 지난 4월1일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한지 약 세 달 반만의 기록이다. 이후 두 달 만에 500만명을 모아 6월 초경 1천500만명을 넘었다. 거의 하루에 10만명씩 가입한 추세다.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에 보내는 호응도 상당하다. 카카오톡은 최근 한 앱에서 실시한 선호도 조사에서 8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메신저 앱 1위의 명성을 과시했다.

■다음 목표는 글로벌…수익모델 도입은?

국내 시장을 평정한 카카오톡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이다. 카카오는 일본,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해외 이용자들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일본, 미국, 중동, 홍콩 등에서 상당수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카카오톡 이용자의 약 10% 가량이 해외 이용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외 이용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카카오톡의 과제로는 수익모델 도입이 꼽힌다. 카카오톡은 아직까지 KT 기프티쇼를 제외하면 별다른 수익모델을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톡은 수익모델 도입이 업계 안팎에서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음에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용자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도움이 되는 방향의 수익모델을 도입하겠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최근 이용자들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광고모델 도입을 준비 중이다.

■하반기 메신저 시장 ‘격화’…경쟁구도 변할까

카카오톡의 2천만 돌파는 메신저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기록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하반기에는 좀 더 치열한 메신저 앱 전쟁이 예고됐다. 포털, 통신사 뿐만 아니라 단말기 제조사까지 시장 진입에 발 벗고 나섰다. 현재 시장에는 최근 1천만 가입자를 돌파한 마이피플 외에도 올레톡, 티티톡 등 다수의 후발 주자들이 피 터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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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난 20일에는 SK컴즈가 m-VoIP로 무장한 네이트온톡을 내놨으며, NHN 네이버도 네이버톡에 이어 일본에 선출시한 라인(LINE)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애플이 iOS5에서 아이메시지를 내놓고 삼성전자까지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더욱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카카오톡의 선점효과를 얼마만큼 따라잡느냐가 관건”이라며 “메신저앱의 네트워크 효과가 강력한 만큼 카카오톡을 따라잡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