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애틀란티스호가 21일(이하 미 동부표준시) 새벽 역사적인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다.
이번에 귀환한 애틀란티스는 지난 8일부터 12일 18시간 27분 56초 동안 200회의 지구궤도선회 비행을 통해 852만km를 비행했다. 이 과정에서 33개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임무 중 애틀란티스는 5.5톤의 화물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제공했으며 우주유영을 통해 고장난 냉각기를 수리했다.

크리스토퍼 퍼거슨 선장 등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애틀란티스호는 13일간의 우주비행 임무를 마치고 이날 오전 5시57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비행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퍼거슨 선장은 도착후 우주비행사들을 대신해서 “이번 임무에 많은 관심이 쏠렸으며 이는 지난 30년 간의 우주왕복선 임무를 끝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30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찰스 볼든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국장은 지구귀환 직후 가진 환영 성명을 통해 지난 30여년간 우주 복선 프로그램을 위해 일해 온 모든 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밝혔다. 퍼거슨 선장은 답사에서 저를 비롯한 4명의 우주비행사들은 마지막 비행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회고한 뒤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위해 일해 온 분들, 이를 지켜보고, 격려해준 모든 분들의 응원, 그리고 챌린저,엔데버,디스커버리,컬럼비아호에서 애쓴 분 들 덕분에 오늘의 비행이 가능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동안 컬럼비아,엔데버,디스커버리, 챌린저,애틀란티스등 총 5대의 우주왕복선은 지구궤도를 2만873회 선회했다. 비행 거리는 5억3천711만4천16마일(약 8억6천440만1천218㎞)에 달한다. 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2천248회 비행할 수 있는 거리이며,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5.7배에 달한다. 최초의 우주왕복선이던 컬럼비아호는 지난 2003년 지구 귀환 도중 폭발했고, 챌린저호는 1983년 우주비행 임무에 뛰어든 지 3년 만인 1986년 발사 직후 공중폭발해 각각 우주비행사 7명이 전원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폐지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2020년 초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기로 했던 조지 부시 행정부의 컨스털레이션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20년 중반까지 달에, 2030년 중반까지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는 방향으로 우주정책을 변경했다. 또 나사 주관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백지화하고 이 임무를 민간우주항공업체로 이관했다.
■30년 프로그램을 마감한 일성...“임무 완료했다”
이날 새벽 케네디 우주센터의 4.8km 활주로를 따라 착륙한 애틀란티스호의 크리스토퍼 퍼거슨선장은 도착후 관제탑과의 무선 교신에서 “임무 완료했다”는 역사적인 일성과 함께 “30년 이상 역사의 장을 차지했던 우주왕복선이 이제 마지막으로 멈춰 섰다”고 말했다.
관제탑에서는 도착 확인했다. 이 우주와 친한 나라의 수천의 열광적인 개인, 그리고 지난 30년간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준 우주왕복선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준 미국과 함께 애틀란티스의 도착을 환영한다“고 관제탑의 배리 버치 윌모어가 말했다. 그는 “임무를 수행하느라 수고했다고 화답했다.

퍼거슨, 헐리, 샌드라 매그너스, 렉스 월하임 등 4명의 비행사는 31kg짜리 우주복을 벗고 나사의 직원,엔지니어들의 환영을 받았다. 애틀란티스 비행사 환영과 왕복선 검사차 나온 나사의 직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해고될 예정이다. 활주로에서 애틀란티스 비행사 환영식을 가진 찰스 볼든 나사 국장은 “퍼거슨과 그의 동료들이 이룩한 것은 우리의 우주탐사역사의 한 장을 덮는 것이며 나는 이 임무에 참여한 사람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해주었다고 느낀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수만명의 사람들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빚을 졌다.”고 말햇다.
그는 비록 우리가 이 비행을 했지만 이와관련해 접촉했고 지켜보았고 부러워하고 칭찬했던 사람들 모두가 우리와 함께 이 비행의 일부을 담당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두 민간 우주항공회사인 스페이스X와 오비털 사이언스가 나사의 우주왕복선임무를 대신해 올연말 또는 내년초 시험이 끝나면 운항될 무인화물선을 만들고 있다.
애틀란티스가 마지막으로 보급한 화물에는 내년 초 민간우주비행업체가 만든 화물우주비행선이 보급하기 전까지 ISS우주인들을 견디게 할 만큼의 충분한 화물이 포함됐다.
■미국의 우주개발 지도력 실종 우려
이번 미션의 종료로 부시행정부 시절 2020년대초까지 로켓을 쏘아 올려 달에 기지를 만들기로 했지만 오바마에 의해 거부된 계획이 새로이 조명을 받고 있다.
예산 및 시간, 그리고 먼 우주임무에 대한 목표까지 엇는 가운데 ISS에 쏘아질 우주왕복로켓도 소련에 의존하게 돼 미국의 우주개발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도 깊어져 가고 있다.

전설적인 아폴로 11호 우주비행담당 국장이었던 진 크란츠는 애틀란티스의 도착에 앞서 “우주에 대한 도전은 우주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주팀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주왕복선 작전의 종료로 나사와 계약업체가 10년이 걸려 만든 팀워크가 부서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어리석은 국가적 우주리더십 정책으로 인해 우리는 지구에 발을 굳게 딛고 서 있게 됐다. 미국은 나사의 우주팀이 1969년 7월20일 확보한 우주팀의 높은 (우주개척의)지반을 내주고 말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찰스 볼든 나사 국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상업용 우주선을 만들 계획을 추진하는 것이 미국에게 보다 더 현실적이며 지속 가능한 우주경쟁력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아이들은 우주왕복선에서 날지 않고 화성에서 걷고 있는 자신을 꿈꿀 것이며,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월하임 애틀란티스 비행사는 “이제 더 이상 우주왕복선이 발사되면서 내뿜는 연기와 불꽃의 우아함을 볼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움을 말했다. 지난 30년간 ISS를 오간 우주왕복선은 컬럼비아,챌린저, 디스커버리, 인데버, 그리고 애틀란티스로서 지구궤도에 있는 ISS에 1580톤의 화물을 실어날랐다. 104톤의 장비를 지구로 되가져왔고 180개의 인공위성 및 ISS용 부품을 실어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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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폐지에 따라 당분간 1년에 4명의 우주비행사를 러시아 왕복선 소유스호를 통해 우주정거장에 보낼 계획이다.
나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후의 우주왕복선 임무를 한시간짜리 동영상 하일라이트로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