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잡스 후계자 논의했다

일반입력 :2011/07/20 09:44    수정: 2011/07/20 11:41

이재구 기자

애플 이사회가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후계자 논의를 위해 지난 1월 이후 헤드헌터들과 만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씨넷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는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 이 헤드헌터와의 대화 주제는 잡스를 대체할 인물을 찾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선택과 관련한 보다 비공식적인 대화였다고 밝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일부 이사들의 말을 인용, 이러한 외부 헤드헌터와의 미팅이 정규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보도는 이어 잡스가 이사회와 헤드헌터사 간 접촉한 사실을 아는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도는 잡스가 장악하고 있는 이사회의 멤버가 잡스 모르게 외부인사와 접촉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에 따르면 헤드헌터와 일부 이사회 이사진들과의 만남은 잡스의 두 번째 병가 이후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터 저널은 일부 이사가 헤드헌터를 접촉한 것이 전체 이사회의 뜻은 아니었으며 잡스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지 조차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메일로 이 사실에 대해 잡스에게 문의한 결과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잡스의 답신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애플은 스티브 잡스 후계자로 가장 유망하게 거론되고 있는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스티브 잡스를 대신해 애플을 운영하고 있다.

잡스의 후계자에 대해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열린 애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가 잡스의 후계자를 밝혀야 한다는 안건을 내놓은 바 있지만 통과되지 않았다.

애플의 미래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잡스의 건강 문제, 그리고 이에 따른 후계 CEO 선임계획은 업계와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다.

잡스는 건강이상으로 인해 지난 7년 동안 세 번이나 병가를 낸 바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췌장암 수술, 2009년엔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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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여전히 애플의 자기 사무실에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등 정력적으로 경영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또 제품과 전략수립에도 개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덧붙였다. 잡스는 지난 6월 애플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스티브 잡스는 19일(현지시간) 열린 애플 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 참석하지 않았다. 애플의 분기실적은 이익 2배 성장, 매출 82% 상승이라는 최고의 호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