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극심한 장마비에 습도를 낮춰주는 가전제품인 제습기 판매량이 최근 수직 상승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장마 기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장마기간 제습기 판매 증가세와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의견이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관계자는 “이달 첫째주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달 3주차 판매량 대비 17배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나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제습기 판매 증가세는 2배를 약간 넘는다. 다나와 조사 자료 외에 오프라인 가전 유통 업계나 온라인몰, 홈쇼핑 업계도 수치만 조금씩 다를 뿐 지난해 판매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고 해당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제습기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 것은 무엇보다 올해 이른 장마와 소비자 생활 패턴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제습기 시장은 매년 30% 가까이 신장하고 있다”며 “옷방을 둔 가정이나 1인 가정을 중심으로 제습기 수요가 늘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경우 장마 기간이 빨리 찾아와 최근 제습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제품 성능과 디자인 개선이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5월 출시한 제습기 신제품 5종의 경우 지난해 제품보다 디자인을 개선하고 소비전력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필터 등을 채용해 공기 청정 기능을 더욱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와 제습기 시장을 양분하는 위닉스 역시 지난해 선보였던 제품보다 올해 출시한 제습기 성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현재 가정용 주력 제품인 10리터급 DHP-2075R은 소음을 많이 줄여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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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위닉스의 경우 CJ오쇼핑을 통해 판매한 결과 30분 만에 준비한 제습기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판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가 제습기 시장의 변화 기점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산업용, 상업용 중심이던 제습기 판매가 최근 들어 가정용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제습기 판매 급증에 대해 “작년에 제습기를 구입하려 했던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와 올해 여름 날씨가 맞물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