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21톤급 배터리 굴삭기 개발 나서

현대중공업이 전기배터리로 구동하는 굴삭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다.

현대중공업(대표 이재성)은 최근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21톤급 배터리 굴삭기 개발’ 국책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16년까지 134억원을 투입해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배터리 굴삭기’는 전기자동차와 같은 방식으로 공사장이나 전기차 충전소 등에서 굴삭기에 설치된 배터리팩을 충전할 수 있는 굴삭기를 말한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배터리 굴삭기는 충전에 필요한 전기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연간 에너지비용 비 소모량이 기존 굴삭기에 드는 경유 약 6천만원(중대형 승용차 20대분)의 40%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엔진 대신 전기모터로 가동되기 때문에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점도 장점이다.

전세계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2015년, 2016년까지 건설장비 배기가스 배출량을 현재보다 90% 이상 의무적으로 감소시키도록 하는 등 친환경 장비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어 전기굴삭기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배터리 굴삭기 개발을 통해 향후 세계 전기굴삭기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전망되며, 오는 2024년까지 전기굴삭기 시장점유율 20%, 매출 57억불을 달성해 이 분야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번 개발을 담당한 현대중공업 기계전기연구소에 따르면 전기굴삭기 시장 규모는 2020년 135억불, 2024년에는 300억불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자진 현대중공업 상무(건설장비 개발부문)는 “배터리 굴삭기 개발을 통해 국내의 배터리, 전동기, 인버터 등 관련 부품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향후에도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하이테크 건설장비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세계 건설장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디젤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굴삭기를 개발한 바 있으며, 올 하반기 중 스마트폰으로도 건설장비 고장여부, 부품교환시기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하이메이트(Hi-mate)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