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 내 구매(IAP) 결제모듈 탑재 강제사항에 전자책 업계에선 '불공정 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이 카카오톡의 현물결제가 결제모듈 탑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30일 전자책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톡도 IAP 탑재 대상으로 지목됐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애플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있는 것 아니냐며 비교적 힘이 약한 전자책 업체들은 공정위에 제소를 해도 들은 척 하지 않던 것과 너무 다른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도 사실 기프티콘 판매로 수익이 발생했지만 여론이 이렇게 불거지자, 실물거래 모델로 간 것이라며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전자책 같은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인지도나 매출 여부에 따라 통보를 받기도 받지 않기도 하는 등 서로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폰 전자책 앱, 뷰어 기능만 제공해라?
이같은 논란은 애플이 IAP 탑재 마감시한인 30일이 다가오자 콘텐츠제공업체(CP)들에 이메일이나 전화 통화로 30일까지 IAP를 탑재하거나 유료 모델을 무료로 전환하지 않으면 앱을 앱스토어에서 내리겠다는 통보를 하며 커졌다.
이 과정에서도 일부 업체에는 통보가 가지 않거나, 배제되기도 하는 등 공정하지 않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콘텐츠 업계의 주장이다.한국이퍼브나 예스24, 인터파크 등 아이폰 앱스토어에 비교적 빨리 입점한 앱에 애플이 먼저 철퇴를 내려친 셈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우리는 아직까지 IAP 탑재 의무화와 관련해 전화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수익이 많이 나는 콘텐츠 업체 위주로 애플이 정리 작업을 시작한 것 아니냐고 예상했다.
애플이 IAP와 관련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일단 전자책 업체들은 무료 앱으로 전환하고 향후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일단 무료 앱으로 전환하고, 뷰어 기능으로 역할을 한정하는 수밖에 없다며 우리 힘으로 애플 정책을 변화시키기엔 힘이 없다고 말했다.
■애플, 지난해는 우회결제 된다고 하더니
아울러 무료앱에서 외부 링크를 통해 우회결제를 하는 시스템에도 IAP를 탑재하라는 애플의 주장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초 국내 전자책 무료 애플리케이션에 우회 결제 시스템을 가르쳐 준것도 애플이 먼저 였다는 주장이다.
한국이퍼브 관계자는 지난해 무료 전자책 앱을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했을 때 애플측에서 전화로 수익을 어떻게 낼 것이냐 물으며 외부 링크를 넣는 우회 결제 방식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지난 반년간 앱을 운영했는데 이제 와서 우회결제도 IAP를 탑재하라니, 결과적으로 말 바꾸기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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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무료 앱이더라도, 회원수가 많거나 유지관리에 애플이 비용을 많이 들이는 앱의 경우 유료와 마찬가지 조항을 적용해야 한다고 비판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현물결제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도, 2천만 회원 수를 유지하려면 애플도 분명 비용이 많이 들텐데 이는 묵과하면서 소액 판매를 하는 전자책 업계에만 비용을 물라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