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총수 버냉키 "퇴진하라"…해커들 항쟁

일반입력 :2011/06/14 09:36    수정: 2011/06/14 10:03

김희연 기자

美중앙은행 기구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에 보안 적신호가 켜졌다. 익명의 해커그룹이 세계 경제혼란을 초래한 이들을 향한 항의의 뜻으로 웹사이트 공격을 예고해왔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익명의 해커그룹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웹사이트에 14일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을 실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공격 의사를 밝혀왔다. 해커그룹이 남긴 동영상에 따르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퇴진을 위해 이번 공격을 단행한다고 공격 이유를 알렸다.

이번 공격은 '엠파이어스테이트 항쟁'의 일환으로 美성조기 제정을 기념하는 국기의 날과 같은 날 이뤄질 예정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항쟁은 금융 해커 전문그룹이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뜻으로 시작한 항의운동이다. 전세계 자본시장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 글로벌 국민경제를 파멸로 몰았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가입 은행들이 소유하고 있는 전세계 금융기관들을 분할시켜 책임을 묻고자 시작됐다.

해커그룹은 해킹공격을 통해 글로벌 재정위기와 관련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글로벌 은행 산업 내 정치 행위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다.

관련기사

하지만 이번 공격 예고에 대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측은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최근 주요 국가기관들이 익명의 해커집단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해킹 공격을 받고 있다. 지난주 스페인 경찰이 유명 해커그룹의 해커 3명을 용의자로 체포한 이후 경찰청 홈페이지가 마비된 바 있고, 반정부주의자 성향의 핵티비스트들이 터키정부를 공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