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아츠(EA)와 액티비젼의 치졸한 말싸움이 극에 다다르고 있다.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굳이 두 게임 중 하나만 선택하지 말고 둘 다하면 되지 않겠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A의 신작 ‘배틀필드3’와 액티비젼의 ‘모던워페어3’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를 둘러싼 이용자들과 언론들의 찬반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틀필드3’는 1인칭 슈팅(FPS) 게임 시리즈로 잘 알려진 다이스(DICE)의 신작 게임으로 전작에 이어 6년 만에 나오는 공식 시리즈다. 프로스트바이트2 엔진을 사용했으며, EA의 차세대 기술이 모두 집합돼 있다.
‘모던워페어3’는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현대전인 ‘모던워페어’의 최신작으로 사실성을 강조한 스토리 진행과 몰입감 높은 연출 등이 특징이다. E3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이 두 게임의 경쟁은 지난 7일 열렸던 E3에서 불거졌다. 기종마다 독점 콘텐츠를 달리하고 비공개 시연 형태로 서로의 접근을 막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액티비젼 일부 직원이 ‘배틀필드3’ 시연장에 들어가려다가 거부 당했다는 내용을 기사화 시켰다.
그러다 보니 양사는 각각 우호 언론사를 끼고 상대방을 비난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EA는 ‘모던워페어3’를 전작과 별 차이 없다고 지적했으며, 액티비젼의 경우는 콘솔 버전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만봐도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美게임스팟닷컴의 한 기자는 E3 현장에서 “굳이 두 게임을 경쟁 시켜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연말에는 이 두 게임 외에도 수십 개의 게임이 쏟아진다. 그중에서 이 두 게임을 선택하는 건 이용자들에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 게임이 서로 경쟁에 시너지를 내는 것은 좋지만 서로는 비난하는 식은 어차피 둘 다 손해를 보는 일이 될 것이다. 서로가 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선택은 이용자 몫이지 양사의 ‘입’이 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