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중소기업들이 주력하던 LED조명 분야까지 무차별적으로 진출해 수백개 중소기업을 존폐의 위기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한국LED보급협회는 9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대기업의 LED조명 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LED조명분야 중소기업 적합품목 선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의 요지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LED조명 시장 진출이 중소기업들의 생사를 위협하고 있다며 LED조명이 중소기업 적함품목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약 200여 LED업체를 회원사로 보유한 LED보급협회의 결의문에는 ▲조달청 공공부문 LED조명 교체사업시 100% 중소기업제품 사용 ▲대기업은 원천소자 기술개발에 집중 등도 포함돼 있다.
협회는 이와관련 일정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대기업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저가형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이러다 보면 결국 출혈경쟁으로 치달으면서 LED조명산업 자체가 고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김기호 LED보급협회 기업지원실장은 “형광등 대체용 LED의 경우 기본적으로 1와트(W)당 150루멘(lm) 정도 밝기가 나와야 하는데 대기업군의 제품은 110lm~120lm 정도에 머무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니치아· 크리·필립스·오스람 등 해외 조명 대기업의 LED광원이 100정도 밝기를 낸다면 국내 대기업은 80정도 수준이라는 것이다. 결국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면 저가형 중국산 LED광원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돼 국내 LED조명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주장이다. 협회는 또 뒤늦게 진출한 대기업들이 대량생산 품목도 아닌, 종류만도 수백~수천에 이르는 다품종 소량생산 사업인 조명 완제품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LED협회는 이처럼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품목으로 여겨지던 LED조명 사업에 잇달아 참여하는 배경으로 정부의 LED조명 보급률 높이기 정책을 꼽는다.
정부는 지난 8일 2020년까지 LED조명 보급률을 6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에 따르면 LED광원이나 소재 등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요한 분야는 대기업이 맡고, 이를 활용해 각종 등기구를 만드는 것은 중소기업이 담당하도록 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대기업이 광원은 물론 조명제품까지 공격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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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협회는 이날 중소기업 자체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국민보급형LED조명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도 가졌다. 24시간 조명을 켜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형광등을 LED조명회사가 민간자금을 동원해 무료로 LED조명으로 바꿔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만큼의 차액으로 LED조명기업과 민간 금융 업체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기호 LED보급협회장은 “이제 막 회원사에 국민보급형LED조명계획을 이해시키는 단계”라며 “보급률이 2.5%에 불과한 상황에서 LED조명중소업체들이 기본 수익은 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호 협회장은 9월부터 이 계획이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