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부하 직원에 부정 강요 말라"

일반입력 :2011/06/09 08:50    수정: 2011/06/09 14:34

봉성창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내부비리 및 부정 척결 의지를 재천명 했다.

9일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서초 사옥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 그룹 전체에 부정 부패가 퍼져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과거 10년 동안 삼성이 조금 잘되고 안심이 되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요새 바짝 이 문제를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테크윈의 내부 감사 결과가 어땠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향응, 뇌물도 있지만 제일 나쁜 것이 부하 직원들 닥달해서 부정을 시키는 것”이라며 “자기 혼자 부정하는 것도 문제지만 부하까지 끌고 들어가면 나중에 부하들도 저절로 부정에 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일 자체 감사 결과 삼성테크윈의 내부 부정 결과를 보고 받고 대노했다. 이로 인해 오창석 삼성 테크윈 사장이 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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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 테크윈 후임 인사로는 김철교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한양대 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지난 1983년 생산기술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장비개발을 시작으로 기술기획팀, 경영진단팀을 거쳐 지난 2007년부터 생산기술연구소장을 역임했다. 또한 삼성그룹 감사팀에서도 오래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