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멘스가 지난 6일(현지시간) 삼성·LG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술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뉴욕타임즈·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7일(현지시간) 지멘스가 푸른빛을 흰색빛으로 바꾸는 LED기술 특허기술을 두회사가 도용했다며 소송을 시작했다.
이 기술은 디스플레이용 백라이트유닛(BLU)과 평판패널TV에 사용되며 최근에는 가정용 LED조명에도 쓰이고 있다.
지멘스는 독일 함부르크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윌밍턴 지방법원에도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삼성이 9개, LG가 12개의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지멘스는 주장했다. 외신은 지멘스의 법적조치가 조명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한 오스람의 주식 대부분을 팔기로 예정된 시점보다 3개월 전에 나온 조치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보도는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 “지멘스가 기업공개(IPO) 전에 오스람의 주식가치를 높이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멘스가 보유한 오스람 주식가치는 73억달러에서 87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멘스가 저가공세를 펴고 있는 중국 경쟁사로부터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유니크레디트뱅크의 제임스 스테트러 애널리스트는 “중국 저가형 LED산업에 이미 50개 이상의 회사들이 나오고 있으며 지멘스의 오스람 사업은 (저가공세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알도 캄퍼 오스람 광사업부 사장은 “필립스는 물론 LED제조사인 크리, 니치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모든 지멘스의 LED특허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은 LED조명 후발주자인 삼성·LG가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허락 없이 사용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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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ED조명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1만원대 저가형 LED조명제품을 출시한 삼성LED·LG전자 등의 제품은 원가를 고려해봤을 때 중국저가형 칩을 썼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오스람은 현재 4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 해 9월 30일 마감된 2010년도 결산결과 8억3천만달러 영업이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