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갖춘 슈퍼 내비 ‘아이나비 스마트A’

일반입력 :2011/06/05 16:07    수정: 2011/06/05 17:54

봉성창 기자

안드로이드 OS 기반 태블릿에 내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될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래도 전용 내비게이션이 편하지 않겠냐는 반응이 나왔다.

그후 국내 내비 업계의 선두주자인 팅크웨어가 갤럭시탭에 아이나비 맵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하자 이번에는 이러다가 내비게이션 시장이 끝나는 것 아닌가 바라봤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면 그것 역시 기우에 불과했다.

한술 더 떠서 팅크웨어는 역으로 안드로이드를 받아들였다. 슈퍼 내비게이션이라는 마케팅 용어와 함께 안드로이드 기반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스마트K9’을 선보인 것이다.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기반의 이 제품은 Cortex A8 1Ghz 고성능 CPU, 그리고 3D 가속엔진을 장착해 여느 태블릿 못지 않은 성능을 과시했다. 외장 배터리가 없고 두께가 그리 얇게 제작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태블릿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는 이 7인치 크기의 이 내비게이션은 못하는 것이 그야말로 슈퍼 내비게이션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여타 내비게이션보다 다소 비싼 가격은 좋은 물건인지 알면서도 소비자들에게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후 보급형으로 출시된 아이나비 스마트A가 안드로이드 내비게이션 시대를 열어줄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적당한 가격에 모자람이 없는 성능은 태블릿이 있기에 내비게이션이 필요없는 것이 아니라 내비게이션이 있기에 태블릿이 필요없을 수도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가격 낮췄지만 성능은 그대로

3D 아니바이 맵을 탑재한 ‘스마트A’가 보급형 제품인 것은 맞지만 정작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런 말이 무색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인 ‘스마트 K9’과 동일한 1Ghz A8 CPU와 파워VR SGX540 3D 가속엔진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동급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타 경쟁 내비게이션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이엔드급 제품이다.

오히려 나은 부분도 있다. ‘스마트K9’에는 블루투스 모듈이 빠져있어 별도의 동글을 사용해야 하지만 ‘스마트A’는 와이파이와 함께 블루투스 모듈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어떤 스마트폰에서도 완벽하게 테더링이 가능하다. 최근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나 아이폰4 등은 핫스팟 기능을 통해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며, 아이폰3GS와 같이 블루투스 방식의 테더링 역시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가격 다이어트를 위해 몇 가지 빠진 기능도 있다. 정전식 터치가 아닌 감압실 터치 스크린을 채용한 부분이나 HDMI 입력 단자 등이 그것이다. 또한 멀티태스킹 능력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는데 동시에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없다.

그러나 운전중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번갈아가며 사용할 일이 없다는 점에서 이는 합리적인 다운그레이드라는 평가다. 감압식 터치스크린 역시 수긍할만한 부분이다. 정전식이 여러모로 편리한 작동방법인 것은 맞지만 운전중에 내비게이션 조작으로 인한 사고가 많다는 점과 스마트기기에 사용이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오히려 감압식을 선호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연결하면 슈퍼 내비게이션으로 변신

인터넷이 연결돼있지 않은 ‘스마트A’는 그저 일반 내비게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간 꾸준히 지적된 안드로이드 기반 내비게이션은 부팅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을 가진 제품이다.

물론 인터넷이 되지 않아도 GPS 수신을 통한 내비게이션 본연의 기능은 물론 지상파DMB와 음악 및 영상 재생 그리고 차계부 등 기본 기능은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테더링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하면 제품 활용이 100% 달라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이 아이나비 고유의 실시간 통신형 정보시스템인 TCON+다.

실제 내비게이션은 똑똑한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다. 심지어 일부 운전자 들은 자신이 아는 길이 아닌 엉뚱한 길을 가르쳐주는 내비게이션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내비게이션은 도로나 교통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지도 상에서 가장 최단노선을 지정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고, 정체 등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내비게이션은 현재 가장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운전자는 그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운전자에게 도움을 주는 실시간 유가정보나 주요 도로의 CCTV화면을 검색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TCON+’다.

이밖에 아이나비앱스나 인터넷 브라우저 등을 사용하는 것도 인터넷 연결이 돼있어야 가능하다. 만약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택시 운전기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와이브로용 에그를 사용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아이나비앱스는 내비게이션의 용도를 무한대로 확장시켜준다. 비록 안드로이드 마켓이 아닌 전용 스토어지만 운전자에게 특화된 다양한 앱들이 올라와 있다. 앵그리버드와 같은 인기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운전을 하지 않는 시간 동안 차에서 있는 시간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스마트카 시대, 내비게이션의 역할은...

수 년전 자동차에 PC를 설치하는 튜닝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자 때로는 집보다 더 오래 머무르기도 하는 차에서도 PC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기반 내비게이션은 별도의 PC가 필요 없을 정도로 풍부한 기능을 제공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스마트TV에 이어 스마트카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운전자들이 운전만 하면 되도록 자동차가 스스로 똑똑해지는 진화 양상이다.

가령 자동차 각종 상태 정보를 운전석에 부착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고 고장이나 이상이 있으면 이를 자동으로 서비스센터에 통보한다. 또한 가정 내 PC에 담겨있는 사진이나 영화를 자동차에서도 자유롭게 스트리밍에서 감상하거나 혹은 인터넷을 통해 화상 통화를 하는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기능이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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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스마트카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안드로이드OS 기반 내비게이션이다. 무엇보다 앞서 열거한 이러한 기능들은 이미 ‘스마트A’의 아이나비앱스를 통해 이미 활용이 가능할 정도다.

이렇듯 스마트카 시대의 내비게이션의 역할은 분명하다. 그 진화양상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내비게이션이 어떤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