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3D영화, 갈 길 멀다"

일반입력 :2011/06/01 11:12    수정: 2011/06/01 11:39

남혜현 기자

아바타와 트랜스포머 감독이 한 자리서 만나 '3D'를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였다.

씨넷아시아는 제임스 카메론과 마이클 베이 감독이 美영화전문사이트 '헐리우드 리포터'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3D 촬영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감독은 대담 도중 3D 촬영의 어려운 점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력을 보였다고 외신은 평했다.

이날 대담은 최근 3D로 '트랜스포머: 달의 어둠'을 촬영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는 토론에서 3D 촬영 선배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 수많은 기술적 문제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때때로, 3D 카메라로 촬영을 하면서 두 눈 중 하나로 보는 것에 문제가 있었고, 수정해야 했다며 (그 장면이) 완전한 것이 아니며, 사물을 추적할 때는 두 눈을 모두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3D 카메라의 무게도 한계점으로 지적했다. 트랜스포머 촬영 당시 사용된 3D 리그는 '소니 F35카메라'였는데, 개별 리그 무게가 거의 28파운드(약 12.7Kg)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3D 리그'란 3D 영상의 입체감 표현을 위해 카메라 두개를 하나로 합쳐놓은 장비를 말한다.

카메론 감독은 앞으로 더 가벼운 카메라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더 가볍고 성능이 좋은 카메라가 개발되면 리그 무게도 줄어들 것이라며 아직까지 3D 촬영환경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제작비 문제도 언급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3D 경험 향상을 위해 대략 3천만 달러의 예산을 추가 편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촬영 장비와 노동력, 시각효과 등에 3D 예산이 집중 편중되고 있다고 베이 감독은 강조했다. 또 2D에서 3D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비용도 지출된다는 것이다.

이에 카메론 감독은 지금으로선 3D 영화표 값이 높아 수익을 얻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담 중간에는 서로에 대한 덕담도 이뤄졌다.

카메론 감독은 베이 감독이 트랜스포머에서 3D 촬영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호평했다. 그는 나는 (트랜스포머를) 전부 봤고,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다며 (3D의) 깊이가 좋았으며, 공격적으로 3D를 활용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자신이 트랜스포머를 3D로 촬영하기로 결심한 것이 카메론 감독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트랜스포머 촬영 전반에 카메론 감독 촬영팀이 사용했던 3D 퓨전 카메라 리그가 사용됐으며, 아바타 촬영 멤버들이 함께 작업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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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은 모두 3D 촬영이 어렵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극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안이라는 데 동의했다. 최근들어 온라인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늘고, 다운로드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현실을 반영한 발언이다.

베이 감독은 3D로 촬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지만 아주 재밌었다며 새로운 장난감과 같은 기분이라고 말해 트랜스포머의 3D 실험에 흡족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