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월 891TB(테라바이트)에 불과했던 무선 트래픽이, 이통사가 8월 무제한 요금제 도입하면서 지난 연말에는 4천366TB로 5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6일 열린 ‘스마트시대 망 중립성 토론회’에서 김효실 KT 상무는 “지난 4년간 국내 인터넷 트래픽은 유선 4배, 무선은 20배가 증가했다”며 “무선의 경우 무제한 요금제 적용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네트워크 병목현상을 야기하는 HD·3D 고화질 콘텐츠의 수요 증가와 스마트TV의 성장으로 앞으로도 트래픽은 폭증할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톡과 같이)이용자 상태 확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가 확산되는 것도 폭증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헤비유저의 트래픽 독점으로 유선의 경우 20%의 가입자가 트래픽의 95%를, 무선은 10%의 가입자가 96%의 트래픽을 점유하고 있어, 나타나 일반 이용자의 이용 환경 역차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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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외 통신사의 경우 다수 이용자의 이용 환경 개선을 위해 망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미 FCC는 망 중립성 규제에 ‘합리적인 네트워크 관리’를 허용하고 있고, 영국의 BT는 트래픽 차등 관리 및 네트워크 분할을 통한 프리미엄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실 상무는 “미국식 망 중립성과 구조적 차이, 유럽의 시장 자율을 참고한 한국적 망 중립성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해관계자 간 자율적 합의와 시장 자율, 공평한 이용권을 보장하되 정당한 망 이용대가 부과, 합리적인 네트워크 운영을 위한 네트워크 관리 권한 부여가 필요하며 사후 규제가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