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N 중단에 애타는 이용자, 그리고 관계자

일반입력 :2011/05/11 10:18

김동현

소니의 콘솔기기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온라인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의 해킹 문제가 중단 4주째를 맞이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의 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SN의 서비스 중지로 소니 외에도 PSN 이용자, 그리고 PSN 내 게임 패치 및 스토어 게임을 선보인 업체들까지 삼중고에 허덕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주째 서비스 중단이 이어지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이용자들이다. 자신의 계정이 유출됐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며, 온라인 서비스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보상이 마련됐지만 PSN 플러스 고객들은 유료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소니가 5월초 일부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는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 때문에 더욱 커졌다.

PSN 내 게임 출시를 예정했던, 그리고 온라인 패치 기능이 필수인 게임들도 곤욕을 치르긴 마찬가지다. 큰 마케팅 비용을 들였음에도 정상적으로 게임 서비스가 되지 않는 점부터 스토어만 개별 출시되는 타이틀의 경우는 판매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곤란하다.

일부 게임들은 심의 결과가 나오자마자 사태가 터져서 4주째 게임 론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에서는 이용자들에 대한 보상은 있지만 자신들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기 때문에 속이 상하지만 그냥 참고 서비스 재오픈만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소니도 마찬가지다. 소니는 북미에 1인당 한화로 10.8억원 수준의 통큰 보상을 내밀었지만 아직 유럽 및 아시아, 한국, 일본 등 국가에 대한 보상책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신용카드 도용문제가 없지만 23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잡기 위해서는 큰 결정이 필요한 상태다. 일부 이용자들은 단순히 유료 서비스나 게임 다운로드 수준 정도에서 그치면 공식적으로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또한 서비스 재개에 맞춰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해커 그룹의 잇따른 공격도 소니를 답답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실제로 소니는 FBI부터 다양한 수사공조 체재를 마련, 해커를 잡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 중이지만 아직까지 실마리도 잡지 못했다.

오죽하면 거액의 현상금을 걸고 해커를 잡겠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다. 물론 소니가 현상금을 걸겠다는 건 일부 직원의 맨트가 와전이 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만큼 소니의 입장이 절박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소니의 주가는 아직도 하락 중이다.

이러다 보니 소니를 공격하는 해커들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처음에는 소니만 공격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은 이용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결국 해커들도 돈을 노린 것 아니냐! 불특정다수 인원을 공격하는 해킹은 테러나 마찬가지다”라고 비난했다.

특히 계정이 판매되고 있다는 소문이 불거지면서 해커들의 목적이 처음부터 명예가 아닌 돈이었다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는 상태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해커그룹이 내세운 명예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 떳떳한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사실을 알고 더 이상 문제를 확산 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