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교재, 보습학원 ‘눈길’

일반입력 :2011/05/06 22:04    수정: 2011/05/09 22:29

남혜현 기자

아이패드를 실제 수업에 적용한 보습학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태블릿이 디지털교과서 수업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형태의 교재를 받아들일지 알아보는 실험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에 IT를 덧입히는 실험을 먼저 시작한 곳은 삼성출판사. 이 회사는 자사가 운영하는 초등영어 전문 프랜차이즈 삼성영어에서 연초부터 '1%'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아이패드를 수업에 활용 중이다.

학원측은 아이패드 도입 이유로 학생들의 집중력 향상을 꼽았다. 수업도중 시선과 행동이 분산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교재와 부교재, 필기도구를 찾느라 소란스러울 필요 없이 아이패드 하나면 수업준비를 마칠수 있다는 설명이다.

종이교재가 아니라 태블릿을 사용해 학생 스스로 프로그램을 실행해야하는 만큼 수업방식은 자기주도학습이다. 하룻동안 정해진 진도만큼 공부를 하고 나면, 그 기록이 남아 홈페이지를 통해 가정과 학원에서 공유된다. 담임교사는 옆에서 아이가 제대로 학습을 하는지 보조하는 역할이다.경기도 가평군 현리 삼성영어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이승희 씨는 저학년 아이들의 집중시간은 5분 가량이라며 한시간 동안 강사가 강의를 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통해 흥미를 갖고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학원측은 아이패드를 이용한 학원수업이 아직 시험중인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삼성영어 전국 600여 지점 중 실제로 아이패드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학생의 수는 150여 명 남짓. 모두 이 학원에서 3년이상 정규과정을 거치며 실력을 인정 받은 아이들이다.

아이패드로 영어수업을 듣는 이현빈(초등 4년) 군은 텔레비전에서 아이패드를 보고 써보고 싶었다며 수업을 통해 아이패드로 학습을 하니 재밌고 흥미가 생겼다고 답했다. 이런 실험은 '티(T)박스'라는 학습어학기를 사용한 경험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출판사측 설명이다. 삼성영어는 지난 2009년부터 자체개발한 티박스를 교육현장에서 활용해왔다.

사용법은 태블릿보다 신기하다. 터치펜을 교재에 갖다대면 해당 내용을 인식, 티박스가 직접 발음해주고 내용을 설명해준다. 궁금한 내용을 터치펜으로 꾹 누르면 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고 학원측은 설명했다.부모들의 우려와 달리 수업중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는 등 '딴짓'을 하기도 어렵다. 하루치 공부량을 마쳐야 다음 진도로 넘어갈 수 있어서다. 이 군은 진도를 마치기도 벅차서 다른 일을 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다만 아이패드같은 디지털 기기로 수업을 할 때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갖춰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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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군은 처음에는 아이패드가 신기했지만 계속해서 수업을 하다보니 똑같은 형식 때문에 약간 지루해지는 느낌도 있다며 종이책과 아이패드를 섞어서 사용하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육영대㊴ 가평 삼성영어 원장은 영어수업이지만 사회, 문화, 역사, 과학 등을 다채로운 방법으로 아이패드를 사용해 교육에 이용할 수 있어 지식을 쌓는 부분에 효과적이라며 처음에는 모험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흥미로워하기 때문에 고무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