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은 말소리로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는 브라우저, 크롬 11 정식판을 공개했다. 수십가지 버그를 수정하면서 보안성 향상에 기여한 이들에게 1만6천500달러 상금을 풀었다. GPU가속으로 CSS 3D 처리 성능을 높이고 새로운 프로그램 아이콘을 선보였다.
구글은 커뮤니티버전 브라우저와 별개로 내놓는 크롬 버전도 3가지로 구분한다. 이번에 11 버전을 공개한 '안정(stable)'판, 버그 수정과 성능개선을 위한 '베타(beta)', 안정성을 희생한 대신 신기능을 빠르게 도입하는 목적의 '개발자(dev)' 버전 3가지 종류가 있다.
구글은 지난 27일 안정된 새 버전을 내놓으면서 수정을 마친 버그 목록을 크롬공개블로그에 게재하고, 주요 보안문제를 해결한 개발자와 커뮤니티들에게 500달러에서 3천달러까지 총 1만6천500달러 규모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구글 크롬팀 소속 카렌 그룬버그는 크롬 개발 기간동안 우리와 함께 버그 예방과 안정버전 구현에 도움을 주신 miaubiz, kuzzcc, 슬라보미르 블라젝, 드루 야오, 애플 제품 보안팀 브래든 토마스, 크리스천 홀러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구글이 보안 취약점 개선에 대해 상금을 지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 11월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발견한 브라우저 버그에 현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초부터 시행해온 크롬 브라우저 버그 현상금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었다.
모질라도 지난해 10월 파이어폭스 결함을 발견한 12세 소년에게 상금 3천달러를 지급한 사례가 있다. 주요 브라우저 개발사들은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사용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추세다.
한편 이번 버전부터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 로고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빨강, 노랑, 초록, 파랑이 배색된 입체적인 공 모양에서 색조는 유지된 채 형태만 납작한 2차원으로 바뀌었다. 사실 이 변화는 구글보다 앞서 개발·공개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버전 '크로미움' 아이콘을 통해 예견된 것이다. 크로미움 브라우저는 아이콘 배색이 파랑으로 단조롭지만 모양은 동일하다.
온라인 IT미디어 PC매거진 등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간) 크롬11이 입체적인 아이콘을 '납작해진' 평면으로 바꾼 새 로고를 붙이고 음성입력기능 'HTML보이스인풋' 기능을 탑재했다고 보도했다.
HTML보이스인풋은 브라우저가 사람 말소리를 인식해 문자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다. 브라우저에서 입력창을 띄우고 마이크에 대고 얘기한 내용을 자판으로 입력한 것처럼 인식한다는 얘기다. 구글 클라우드 번역서비스 '구글 번역'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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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11에서 구글번역 사이트에 접속하면 번역할 말을 써넣는 자리 오른쪽 밑에 마이크 모양을 한 아이콘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사용자는 이를 누르고 인식시킬 말을 얘기하면 된다. 그러나 국내 사용자들에겐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영어밖에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 소프트웨어 개발자 조시 에스텔은 브라우저에서 말소리를 HTML로 입력하게 됨으로써 유용한 웹애플리케이션을 혁신시킬 수 있다며 사용자들은 개발자들이 이를 포함해 여러 웹기술을 활용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