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과 옥션이 네이버와 다시 손을 잡았다. 결별을 선언한 지 4개월만이다.
26일 이베이G마켓, 이베이옥션, NHN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이 내달 중순까지 모든 DB를 네이버 지식쇼핑에 다시 송고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G마켓과 옥션은 올 1월부터 네이버 지식쇼핑에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다. 사실상 결별인 셈. 그러나 4개월만에 다시 네이버의 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N 관계자는 현재도 일부 DB는 네이버 지식쇼핑에 들어와 있으며 5월 중순까지 작업을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면서 이번 계약은 G마켓과 옥션 측에서 먼저 제안을 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는 지식쇼핑에서 빠진 뒤 떨어진 트래픽이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G마켓의 경우 네이버 지식쇼핑에 DB를 제공했던 지난해 12월 첫째주 주간 방문자수가 약 890만명이었다. 그러나 1월 첫째주에는 800만명으로 뚝 떨어졌으며, 4월 셋째주에는 72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옥션도 마찬가지다. 12월 첫째주에 780만명이었던 방문자수가 1월 첫째주에 720만명으로 떨어졌으며, 4월 셋째주에는 680만명으로 더 떨어졌다.
코리안클릭 자료에도 G마켓은 12월 대비 3월 방문자수가 9%, 옥션은 8% 떨어졌다.
당초 G마켓과 옥션은 지난해 7월 가격비교사이트인 어바웃을 열면서 네이버와의 결별을 준비해왔다. 네이버를 통한 고객 유입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지만 언제까지고 막대한 수수료를 내면서 네이버에 의존할 수는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 그러나 일명 '어바웃 전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다시 네이버와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
두번째 이유는 11번가의 약진 때문이다. 11번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G마켓, 옥션에 이은 확연한 업계 3위였다. 랭키닷컴 기준 12월 첫째주 방문자수의 경우 G마켓, 옥션, 11번가가 각각 890만명, 780만명, 690만명이었다. 약 100만명 정도의 차이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던 것.
그러나 점차 양상이 달라졌다. 4월 셋째주에는 세 업체가 각각 720만명, 680만명, 650만명을 기록했다. 차이가 좁혀졌다. 11번가가 옥션을 30만명의 차이로 바짝 추격 중인 것. G마켓과도 70만명 정도의 차이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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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옥션과 G마켓이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빠진 뒤 11번가가 반사이익을 거둔 것은 사실로 보인다. 다수의 이용자들이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최저가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옥션 관계자는 어바웃은 이미 지난해 7월 오픈한 것으로 지식쇼핑 계약여부와는 상관이 없다면서 1월에는 조건이 맞지 않아서 재계약을 못했을 뿐이지 계약 가능성을 부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