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출시불발, 국내 콘솔 이용자들은 '답답'

일반입력 :2011/04/26 11:08    수정: 2011/04/26 15:34

김동현

상반기 다수의 신작 출시로 작년 THQ코리아, 코에이테크모코리아 등 지사 철수의 악재를 벗어버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국내 콘솔 게임 시장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미 및 일본 내 출시되는 타이틀 중 상당수가 국내 미 발매 되고 있으며, 출시 불발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 출시가 취소된 타이틀은 약 25여개. 이중에서 ‘홈프론트’와 ‘모탈컴뱃’ ‘맨 헌트2’ 등 게임물등급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타이틀을 제외하면 22개 정도가 된다.

이 타이틀 수는 상반기 출시된 약 70여종 타이틀의 1/4 수준이다. 이중에서 비율로는 X박스360용이 전체 60%를 넘고 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 및 닌텐도DS(NDS)용이 나머지를 따르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3(PS3)이 가장 적었다.

취소 이유는 불법 복제가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는 판매량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과 마땅한 유통사를 찾지 못해서 등이 거론됐다. IP 문제 및 게임 심의 문제는 가장 낮게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사 직원은 “그나마 언론의 주목을 산 타이틀은 어느 정도 선방하지만 그 외 타이틀은 정말 안 팔린다”며 “특히 불법 복제가 수월한 플랫폼은 대부분 유통사가 출시를 포기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일부 이용자들은 ‘셧다운제’ 등이 시행되면 국내 게임 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콘솔게임의 출시 불발 등도 거세지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법사위 통과한 ‘셧다운제’는 온라인을 우선 도입하고 2년 후 콘솔, PC, 모바일 등으로 확대된다.

당장은 큰 문제는 없을 것이지만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출시가 취소되거나 불발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몇 년 내 시장의 하락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는 이용자들 역시 걱정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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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장 타이틀 출시에 힘쓴 곳은 단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였으며, 인트라링스와 일렉트로닉아츠코리아(EA코리아)가 그 뒤를 이었다.

SCEK는 상반기 전체 타이틀 중에 과반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타이틀을 출시했으며, 한글 타이틀 역시 SCEK가 제일 많았다. 대표작은 ‘킬존3’ ‘리틀빅플래닛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