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애플 왕국 "이대로 좋은가?"

일반입력 :2011/04/25 11:04    수정: 2011/04/25 15:49

봉성창 기자

세계 스마트폰 및 태블릿 점유율 1위 기업 '애플'이 흔들리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메가톤급 악재 때문이다.

지난 20일 CNN은 아이폰 및 아이패드가 사용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위치정보를 저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트랙커'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1초 단위로 사용자의 위도와 경도가 자동으로 기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美 수사당국에서 이를 이미 범죄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는 후속 보도가 이어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급기야 세계 각국에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 애플은 디자인 및 UI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수' 아니냐는 현지 언론의 반응과 함께 통신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맞소송하면서 오히려 진퇴양난에 빠졌다.

만약 애플이 제기한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패소하면 거액의 손해배상을 물면 그만이지만, 애플의 통신 특허 침해가 사실로 밝혀지면 스마트폰 사업을 접어야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물론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은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번 맞소송에서 애플 입장에서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중순 불거진 애플 OEM업체 '폭스콘'의 저임금 노동착취 문제나 아이폰4의 수신율 저하 현상인 일명 '데스그립' 사건 등도 애플에게는 치명적인 악재가 됐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데스그립 문제에 대해 그렇게 잡지 않으면 된다는 설득력 없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22일 그린피스는 '지구의 날'을 맞아 발간한 보고에서 애플을 최악의 환경 기업으로 분류하는 등 다방면에서 1위 기업 답지 않은 오점을 남겼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애플발 악재들이 대부분 도덕적인 지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애플이 소비자들의 남다른 애정과 충성심으로 급성장한 기업임을 감안하면 더욱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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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치추적 파문 만큼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개인정보 문제와 직결돼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세계 주요 국가가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대대적인 진상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만약 위치추적 문제가 사실로 판명난다면 거액의 소송문제에 휘말리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국가별로 수입 중단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애플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매번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위기를 넘겨온 애플이 이번에는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