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음량을 제한하는 아동용 헤드폰이 출시돼 화제다.
지난달 환경부는 휴대용음향기기의 최대음량을 제한하는 권고기준을 도입하기 위해 소음진동관리법 개정법률안을 입법 예고했다. 당시 환경부는 “휴대용 음향기기에 대한 소음도 검사 등 실태조사를 거쳐 최대음량 권고기준을 내년까지 마련해 2013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휴대용 음향기기 사용이 늘어나 청력이 저하돼 난청이나 이명 등의 피해가 증가하면서 정부도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개정안이 시행되기도 전에 이달 초 최대 음량을 제한하는 헤드폰이 나왔다.

극동음향(대표 김상헌)은 지난 7일 오디오테크니카의 어린이 전용 스테레오 헤드폰 ‘이코 포 키즈(iico for Kids)' 시리즈 ATH-K101, ATH-K01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디오테크니카의 어린이 전용 헤드폰은 일반 헤드폰과 달리 안심회로를 장착했다. 이에 따라 헤드폰 볼륨을 아무리 높이 올려도 최대 85데시벨(db) 이상을 넘지 않는다.
극동음향 관계자는 “헤드폰을 통해 옆사람이 들릴 정도로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청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이번에 출시한 어린이 전용 헤드폰 제품은 이같은 걱정을 덜어낸 국내 최초 제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럽연합(EU)의 경우 휴대용 음향기기 최대 음량을 100데시벨, 등가소음도를 90데시벨로 제한하고 있다. 등가소음도란 일정하지 않은 소음이 특정시간 계속되는 정도를 측정해 일정상태로 환산한 수치로 평균의 개념과 유사하다.

어린이라는 새로운 고객층을 노린 제품으로 출시 직후 시장 반응이 좋다는게 극동음향의 설명이다. 어린이들은 음량이 너무 크다는 것을 성인보다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용해 청력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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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헤드폰은)어린이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으로 아이를 둔 부모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킬만하다”고 전했다.
향후 디자인이나 음질 외에도 청력보호에 중점을 둔 제품도 출시될 전망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헤드폰, 이어폰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이 시장에도 조만간 청력 보호 등 웰빙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