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내 돌풍을 일으키며 다중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인 캐주얼 게임 ‘앵그리버드’가 X박스360용으로 개발되지 못하는 속사정이 밝혀져 화제다.
1일 개발사 리오 측의 한 관계자는 “GDC 2011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360용으로 ‘앵그리버드’를 출시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비난한 것을 안다”며 “X박스 라이브는 디지털 다운로드이면서도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폐쇄적인 정책에 게임 출시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리오 측 입장 발표는 그동안 개발사들이 X박스360에 제시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대표적인 불만 중 하나다. X박스360은 그동안 정액제 방식과 제한적인 운영을 고수해왔다.
이로 인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비롯해 온라인 기능에 특화된 소셜 게임들은 출시가 거의 안됐다. 국내에서는 N社의 인기 온라인 게임이 X박스360용으로 개발됐지만 MS측의 일방적인 반대로 무산됐고,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14’도 같은 길을 걸었다.
실제로 자유로운 업데이트 및 수정이 가능한 스마트폰 산업과 달리 X박스 아케이드 측은 최소의 수정 사항도 MS 측의 검수를 받아야 한다. 물론 완벽한 내용을 올리겠다는 MS 측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개발자들 입장에서 무리한 제한은 플랫폼 선택의 제한으로 연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발자는 “솔직히 유료 회원 1천만 명 정도를 대상으로 게임을 선보이는 것보다 전 세계 8천만 명 이상의, 그리고 제한이 적은 오픈 마켓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개발비도 저렴하고 눈치도 볼 필요 없으니깐 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