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론, 가상화로 VM웨어·시트릭스에 '도전장'

일반입력 :2011/03/22 14:55

자체 특허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가상화 기술에 기반해 만든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제품으로 VM웨어와 시트릭스 등 외산 솔루션 업체에 도전장을 던진 국내 업체가 있어 주목된다. 서버기반컴퓨팅(SBC) 기술 기업에서 클라이언트 PC용 가상화 업체로 거듭난 틸론테크놀로지가 그 주인공이다.

회사는 지난 2008년부터 가상화한 애플리케이션, 데스크톱 운영체제(OS)를 통해 조직내 업무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높여 주는 제품을 판매해왔다. 주력 솔루션 4종을 꼽자면 기업 서버를 통해 사용자 PC에 가상화된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A스테이션'과 일반적인 가상 OS를 제공하는 'D스테이션', 서버가 아닌 클라이언트 자원으로 가상 데스크톱을 만들어주는 'V스테이션', 가상화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엘클라우드'를 들 수 있다.

D스테이션은 일반 PC나 씬클라이언트 단말기에서 가상 데스크톱 이미지를 제공하는 중앙 서버에 접속하는 방식이다. 데스크톱 OS를 가상 머신(VM)으로 실행해 각 사용자에게 할당하는 VDI 환경을 생각하면 된다.

즉 사용자가 OS와 소프트웨어(SW)를 관리하지 않고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해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기 계정에 허용된 권한만큼 가상데스크톱에 프로그램을 설치, 실행하고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액티브X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터미널 환경의 서버 기반 컴퓨팅 시스템에서 서버 컴포넌트 객체를 원격 단말에서 실행하거나 공인 인증서를 원격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 등 17가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까지 보면 일반적인 외산 VDI 솔루션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틸론테크놀로지는 VM웨어나 시트릭스와의 차별점으로 모바일 연동 기능과 우리나라 실정에 맞춘 가상화 클라이언트의 우수성을 꼽는다.

우선 틸론테크놀로지가 제공하는 VDI 접속용 프로그램은 관리자용 툴이 단일화돼 있다. 국내 실정을 반영해 널리 쓰이는 액티브X를 등록하고 관리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관리자는 사용자들이 어떤 액티브X를 가상화 클라이언트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허용할지 설정 가능하다.

아이폰,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윈도모바일6.x 버전과 윈도폰7 환경도 지원한다. 또 모바일 클라이언트에서 가상 데스크톱에 접속할 때 작은 화면에서도 일반 바탕화면 공간을 편리하게 다룰 수 있도록 독자 개발한 '링메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마우스추적'같은 조작 방식을 제공한다.

또 웨이크온랜(WOL) 기능을 지원해 아이패드나 갤럭시탭같은 단말기에서 가상 환경을 직접 켤 수 있다. 원격 접속할 가상 데스크톱이 꺼져 있어도 외부에서 전원을 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VM웨어의 경우 아직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클라이언트가 없고 시트릭스의 경우 지난해말에야 내놓았다며 단일 관리 지점에서 모든 기능을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하며 클라이언트 편의성도 높인 것이 틸론 솔루션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OS를 통째로 가상화한 D스테이션과 달리 A스테이션은 애플리케이션만 가상화된 형태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서버에서 가상화시킨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나 사내 그룹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면, 실제 사용자들은 업무용 PC에 따로 설치하지 않고도 이를 실행할 수 있다.

A스테이션은 D스테이션과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SW 패치 등을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파일 저장시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공간이 지정되지만, 관리정책에 따라 네트워크 공유 폴더나 USB메모리 등 외부 저장장치를 지정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가 코덱을 갖고 있지 않아도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고 특정 버전의 웹브라우저를 선택해 보호된 환경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도 있다. 더불어 A스테이션 환경 설정에 따라 원래 동시에 쓸 수 없는 한글2005, 2010 버전이나 오피스2003, 2007, 2010 버전 등을 모두 가상화시켜 실행할 수 있다. 외부 조직과 협업시 버전 호환성 문제가 해결되는 부수 효과가 생긴다.

회사 관계자는 고사양 서버와 네트워크 환경이 등장하면서 D스테이션, A스테이션과 같은 솔루션을 통해 업무용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OS를 서버쪽에서 실행해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멀티미디어나 3D 그래픽 등 무거운 프로그램은 여전히 클라이언트에서 돌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래서 회사는 클라이언트에서 돌아가는 가상화 솔루션 V스테이션도 제공한다. 사용자 PC에서 별도 가상화 공간을 만들어내는 제품이다. 앞서 다룬 D스테이션, A스테이션과 달리 서버 자원과 네트워크 접속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V스테이션은 폐쇄적인 사용환경에 기반한 보안 기능을 제공해 정보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관리자 설정을 통해 가상화 시스템 내부의 파일을 임의로 꺼내가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다. 데이터 반출시 별도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만들 수도 있다.

회사가 마지막으로 소개한 엘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상화된 SW 실행과 데이터 저장을 모두 외부 공간에서 수행할 수 있어 B2C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지만 향후 B2B 공략을 위한 영업전략도 수립중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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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론테크놀로지는 자사의 클라이언트 가상화 솔루션을 조합해 최근 기업들이 도입을 늘리고 있는 태블릿 기기들을 '모바일 씬클라이언트'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음달께 이를 위한 모바일 앱 4~5종을 앱스토어에 올리는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백준 틸론테크놀로지 대표는 데스크톱에서처럼 태블릿 기기로 실제 문서작성을 할만한 수준까지 UI를 개선해달라는 요구가 금융권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며 UI 부분에서 외국 제품보다도 앞서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모방보다는 창조적인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