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미국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애플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모토로라와 HTC 등이 선전했고, LG전자는 아예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현지 스마트폰 이용자 7천2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플이 1등, 삼성전자는 7등에 머물렀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삼성전자 등급이 기타?…‘팜’에게도 밀려
1천점 만점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얻은 점수는 734점이며, 등급은 맨 마지막인 ‘The rest(기타등등)’로 분류됐다.
순위에 이름을 올린 7개 기업 중 삼성전자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왕년의 강자 리서치인모션(RIM, 732점) 뿐이었다. 블랙베리 시리즈로 북미 최강에 올랐지만 역시 애플에게 파이를 넘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2천520만대를 팔며 전년(681만대) 대비 3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성장률만 따지면 단연 1위다.
다크호스라는 대만 HTC가 지난해 초 삼성전자를 눌렀지만, 전체 성적은 2천400만대로 결국은 밀려났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엄청났다는 뜻이다.
문제는 만족도. 삼성전자는 판매 성적은 차치, 만족도가 이번 조사에서 바닥을 치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또 받게 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목표 판매량 6천만대를 달성하려면 기존 갤럭시S 이상의 만족도 제공이 필수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시가 초읽기인 갤럭시S2에 대한 시장 평가가 더 궁금해진 이유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최근 간담회서 “갤럭시S를 뛰어 넘는 제품들을 올해 지속 선보일 것”이라며 “단말기 뿐 아니라 콘텐츠/서비스, 통신 기술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파워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애플 파워 막강…아이폰 1억대
1위는 795점을 받은 애플이었다. 아이폰이 수신감도 불량 파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행진 중이다. 아이폰 시리즈는 2007년 6월 24일 출시 후 누적 판매량 약 1억대를 기록했다.
애플은 아이폰5를 올 하반기께 출시하고 협력 이동통신사를 나라별로 늘리면서 세를 더 불릴 계획이다. 삼성전자에게는 분명 부담 요인이다.
이 밖에 한 물 갔다(?)는 모토로라가 2위(763점)로 건재함을 드러냈고, HTC는 3위(762점)를 차지했다. 하청업체에 불과했던 HTC의 놀라운 성장이 눈에 띈다. 최근 HP가 인수한 팜(736점)도 삼성전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고, 스마트폰 부진으로 경영진까지 물러난 노키아(734점)는 동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이번 순위에 없었다. 옵티머스 시리즈로 반격을 자신하는 LG전자가 올해 차지할 시장지분 규모가 어느 수준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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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바꿀 스마트폰 라인업을 준비했다”며 “기존 스마트폰과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폰(피처폰) 만족도 조사에서는 LG전자(711점)와 삼성전자(703점)가 각각 2, 3위를 차지, 여전히 강자임을 입증했다. 산요(715점)가 깜짝 1위를 차지한 것이 이변이라면 이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