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을 이용한 온라인 신용사기 범죄등장에 이어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 우려를 담은 허위메시지가 유포되고 있어 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피해가 필리핀을 강타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혹스(hoax) 문자메시지가 필리핀 현지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필리핀 과학기술부는 현재 유포되고 있는 혹스 문자메시지를 확인했으며, 이는 신빙성없는 사실무근의 이야기라고 공식발표했다.
'혹스'는 이메일, 메신저, 문자메시지, 웹사이트 등의 통신수단에 존재하지 않는 거짓 악성코드 정보나 유언비어, 괴담 등의 내용을 담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사용자를 속이는 가짜 정보를 의미한다.
보안업체 소포스는 블로그를 통해, 이번에 등장한 혹스는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생겨난 혹스형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이 이야기가 전세계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어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혹스는 텍스트 메시지, 이메일, 인터넷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이 메시지로 여론이 술렁이면서 필리핀 당국은 더 이상 혼란이 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메시지를 타인에게 전달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또, 혹스 정보를 믿지 말라는 공식설명도 발표했다.
현재 가장 많이 유포되고 있는 것은 텍스트 문자메시지다. 메시지 내용은 아래와 같다.
BBC뉴스속보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 유출을 확인했다. 아시아 지역들은 예방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방사능 노출까지 남은 시간은 24시간. 문이나 창문을 필히 닫고, 방사선 지역에 있다면 베타딘으로 목을 닦아라. 방사능 피해가 곧 필리핀을 강타할 것이다.
하지만 확인 결과, BBC는 이런 뉴스 속보를 전혀 보도한 바 없다고 밝혔다.
BBC뉴스속보를 담은 내용 이 외에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후쿠야마'로 잘못 표기한 사례도 있다고 소포스 전문가들은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이메일로 유포된 혹스에는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 낙진 지도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방사능 서비스를 이용해 만들어진 이 지도는 어떻게 방사능이 알래스카와 미국 서부해역으로 퍼져나가는지 모두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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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스가 처음 시작된 미국 웹사이트인 스노프 닷컴에서는 이메일 분석과 ARS를 통한 지도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 방사능 유출피해에 대한 의혹은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 주장과도 다르다고 전했다.
혹스 때문에 의혹이 증폭되자 국제 원자력 기구는 현재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필리핀이 방사능에 노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