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혁신 현장, KTDS 직원 휴게공간을 가다

일반입력 :2011/03/14 15:27

지난해 11월 KT IT서비스 계열사인 KTDS(대표 김종선)는 사옥을 서울 목동에서 서초동으로 옮겼다. 사옥 후보지가 여럿 있었지만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가자는 뜻에서 KT 주요근무지 중앙에 위치한 서초동에 자리잡았다.

서초동 건물로 이사하면서 KTDS가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직원 휴게공간이었다. 결국 건물의 3층 전체를 직원용 휴게 공간으로 할애했다.

KTDS가 서초동으로 이사한 지 3개월여 지난 14일 사옥을 방문했다. 모든 방문객은 3층으로 향하게 돼 있었다.

3층에 들어서니 먼저 눈에 띈 것은 업무지원센터였다. 방문객 안내데스크보다 훨씬 크게 자리잡은 업무지원센터는 KTDS직원들이 언제든 필요한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활짝 열려 있었다.

시선을 돌리니 회의실이 보였다. 회의실의 벽이 천정에 붙어있지 않았다. 약 50cm 정도 틈이 있어 회의실에서 오가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KTDS 남상권 경영기획담당 차장은 “폐쇄적이고 밀실형이란 KT의 기업문화를 쇄신하기 위한 목적에서 개방형 회의실을 만들었다”라며 “바깥과 단절되지 않으니 오히려 회의도 늘어지지 않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3층 한켠에는 작은 도서실이 자리잡았다. 오히려 도서관이 외부와 단절돼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잔잔한 음악소리만 들렸다.

중앙은 말그대로 휴게실이었다. 최신형 콘솔 게임기가 자리잡았고, 러닝머신 같은 간단한 운동기구도 놓여있었다. 간이 카페테리아와 전망좋은 야외 테라스도 바로 붙어있었다.

회의실 중간은 원형탁자로 꾸며졌다. 단순히 보기좋으라 갖다 놓은 원형탁자가 아니란다. 김종선 대표가 상석을 없애고 평등한 입장에서 회의를 해야 한다며 원탁을 추천했다고 한다.

경영기획담당 하인희 대리는 “대표님이 수시로 중앙 원탁에 앉아서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곤 하신다”며 “상하간 격식을 없애고 부담을 줄이려는 뜻이 원탁에 담겨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쪽의 방으로 들어가는 복도는 조명이 어두웠다. 그쪽은 안마의자를 들여놨다. 수면실이었다. 밤샘근무를 주로 하는 IT서비스업계 직원을 고려한 배려였다. 바로 옆에는 보건실이 있어 항상 건강을 체크하고 상담을 받도록 했다.

KTDS SI본부 개발담당 부서의 정경일 과장은 “피곤할 때면 3층에서 안마기를 이용해 쉬기도 하고, 게임을 하며 긴장을 푼다”며 “동료들과 티타임을 갖기에도 안성맞춤이라, 편하게 업무협의를 할 때도 자주 애용한다”고 말했다.

김종선 대표는 삼성SDS 시스템경영팀장과 CIO, 씨큐아이닷컴 대표를 거친 개발자 출신 CEO다. 직원 대다수인 개발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언제든 맘 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이같은 휴게공간을 만들었다.

김종선 대표는 “사원들의 유연성과 재충전을 위해 1개 층 전체를 휴게 공간으로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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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부임 후 KTDS 기업문화 변화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전체 직원의 20%는 항상 교육을 받도록 하고, 1인 1자격증을 의무화했다. 직원들이 직접 서적을 출판하도록 하는 등 공부하는 회사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KTDS는 시스템 경영과 혁신을 원칙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며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IT시스템에 맡기고, 사원들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통한 시스템 혁신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