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 당시 국내 출시 여부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THQ의 ‘홈프론트’가 결국 지역 제한 및 우회 구입 제한에 걸리면서 국내 반입 여부마저 불투명해졌다.
‘홈프론트’는 북한이 남한을 흡수 통일,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무력 통일한 후 버블 경제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미국을 기습 공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되는 1인칭 슈팅 게임이다.
이 게임은 작년 12월 국내에서 THQ의 지사가 철수하면서 출시 여부가 불확실해졌고, 3월까지 마땅한 유통사가 나오지 않아 국내에서는 출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일부 구매대행 업자가 10만원 가격대로 G마켓, 11번가, 옥션, 인터파크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스팀 내에서 별 다른 문제없이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이하 게임위)는 지난 7일 관련 부분을 파악하고 대행 업자 및 스팀에 관련 내용의 e메일을 보내면서 지난 9일 오픈마켓 및 스팀 사이트에서 ‘홈프론트’가 삭제되거나 지역 구매 제한으로 변경됐다.
게임위 측에서는 “해당 게임이 사회적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과 심의를 받지 않은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관련 업체 및 업자에게 e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홈프론트’는 게임법 내 32조 2항 1호에 대한 내용에 해당돼 출시되지 못했다. 해당 내용은 ▲반국가적인 내용을 담고 있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게임 심의를 받지 않은 게임의 국내 판매는 법적으로 금지된다.
게임위의 전창준 부장은 “게임위가 있는 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법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이 게임이 심의를 받지 않은 점을 떠나 분명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해당 내용을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부장의 말을 그대로 해석하면 ‘심의’보다는 ‘반국가적’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홈프론트’가 일부 이용자들에게 북한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또는 강하다는 판단을 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해 이용자들은 게임의 표현의 자유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권리 침해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북한이 등장하는 영화나 소설 등은 별 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게임 쪽에만 강하게 심의가 적용되고 있다는 것의 이용자들의 입장이다.
이에 게임위 측에서는 “이용자들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있고 국내에서 게임을 출시하는 업체들은 필히 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오히려 우리가 이를 무시하고 게임이니깐 봐줬다면 우린 업무 태만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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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건 및 천안함 사건 등 사회적으로 북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시기라는 점도 ‘홈프론트’가 게임으로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로 지적됐다.
실제로 취재 결과에 따르면 ‘홈프론트’는 영상 및 게임 내용이 크게 공개됐던 작년, 국회에서 큰 논란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THQ코리아의 철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일부 유통사는 정식 출시를 확인하기 위해 THQ와 접촉했지만 출시는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