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양강 게임빌 Vs 컴투스 글로벌行 승자는?

일반입력 :2011/03/03 15:46    수정: 2011/03/03 19:25

전하나 기자

올해 스마트폰이 국내 2천만대, 전 세계적으로 4억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85억 달러 규모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양대 모바일 게임사인 게임빌과 컴투스가 '글로벌'이라는 화두를 들고 나왔다. 해묵은 단어 같지만 올해야말로 글로벌 시장이 제대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빌과 컴투스의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내 1, 2위를 달리고 있는 회사들의 샅바싸움인 만큼 관전 포인트도 여럿이다.

특히 두 업체가 고지를 점령키 위한 차별화된 행보가 주목된다. 양사가 각각 자체 개발력을 확보하거나 외부 투자를 늘리는 모습으로 서로 다른 공략법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오픈마켓은 아직까지 진입장벽이나 독점체제가 뚜렷하지 않은 초기 시장이라는 점에서 명확한 성장 전략이 중요하다며 모바일 게임사들이 조금씩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올해 말쯤 되면 성패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 자체 개발력 100% 충전…총력전과 물량전으로 글로벌 '정조준'

컴투스는 개발 인력의 70%이상을 스마트폰 게임 개발에 투입했다. 또 올해 직원 수를 최대 400명까지 늘려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프랑스 국적의 직원을 국내 본사에 채용해 해외 시장에 대한 공략 수위를 높이고 모든 게임을 4개 언어로 번역한다는 현지화 구상도 마쳤다.

양적으로 늘리는 것은 인적 자원 뿐 아니다. 이미 스마트폰 게임만 20개(타이틀 기준)를 가지고 있는 컴투스는 31개(타이틀기준)의 스마트폰 게임 대량 방출을 예고했다.

올해 전체 매출 계획 중 60%를 스마트폰 게임에서 낸다는 야심찬 목표도 잡았다. 지난해 컴투스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스마트폰 게임은 연간 매출만 전년대비 292%가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누는 컴투스에 자신감이 실리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컴투스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위한 초기 비용을 단단히 치른 것으로 평가해달라며 올해 자체 개발력으로 무장한 만큼 두드러진 성과로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빌, 전문 모바일 퍼블리싱 명가 '도약'한다

지난해 사상 최고 이익을 거둔 게임빌은 올해 20여종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컴투스와는 달리 올해 내부 개발자 충원 계획은 없다. 스마트폰 시장에 전사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여전히 견실한 실적을 내는 피처폰 시장도 소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략상 변화는 꾀했다. 그동안 게임빌은 피처폰에서 인기가 검증된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내놨지만 올해는 모든 게임을 스마트폰용으로 출시하고 이후 피처폰으로 옮긴다는 생각이다.

또 외부 개발사에 대한 투자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소셜게임(SNG) '트레인시티'와 스마트폰 리듬 게임 '터치믹스'는 게임빌이 외부 개발사와 협력해 흥행한 대표 사례다. 내주부터는 모바일 SNG인 '초크 앤 토크'도 퍼블리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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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뿐 아니라 외국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나 공동 작업도 늘려갈 계획이다. 첫번째 결과물로는 영국 개발사의 모바일 액션 퍼즐게임 '카미 레트로'를 택했다. 해당 게임은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오랫동안 축적한 글로벌 시장 공략 노하우를 전세계의 개발사들과 나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핵심타이틀을 기반으로 한 내부 개발력도 유지하되 외부 개발자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