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 전자책은 어떻게 진화할까?

일반입력 :2011/03/01 10:27    수정: 2011/03/01 10:35

남혜현 기자

태블릿에 밀려 고전하는 듯한 전자책이 살아남으려면 어떤 기술변화를 거쳐야 할까.

향후 20년까지 전자책의 미래를 말하는 로드맵이 최근 공개돼 눈길을 끈다. 미국 지디넷은 최근 내구성, 유연성, 저전력,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 개선을 골자로 하는 '전자책 개선방향'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보 디스플레이 학회 저널은 최근 '전자종이를 위한 현재와 미래 고찰'을 주제로 한 제이슨 헤이켄필드 미국 신시내티 대학 교수의 논문을 싣고 전자종이 디바이스의 개선방향을 지적했다.

논문에선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31년까지 전자종이 발전 방향을 조목조목 짚었다. 단순히 전자책 단말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기 위해선 지금의 LCD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011년 하반기, 컬러 단말기 '대중화'

전자책을 읽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문제는 역시 '색상'이다. 일반 소설책이나 교양서적과는 달리 잡지나 만화, 동화책을 볼 때 전자책 단말기의 흑백 색상은 걸림돌이 된다는게 헤이켄필드 교수의 지적이다.

헤이켄필드 교수는 컬러를 지원하는 전자책 단말기가 올해 더 많이 보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자종이 개발업체에서 컬러 제품을 생산하고는 있지만 아이패드와 비교해서 화질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값이 비싼 것이 사실이라는 이야기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밝은 컬러의 전자책 단말기가 나와야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능도 아이패드에 크게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킨들과 같은 전자책 단말기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때 페이지를 선택하고 검색하는 속도도 개선돼야 하며, 동영상 재생도 무리가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전자 디스플레이가 생활 곳곳에 활용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엔 식료품가게의 예를 들었다. 헤이켄필드 교수는 지금처럼 물건 하나를 찾을 때 직원들이 매장 곳곳을 헤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쇼핑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전자 디스플레이 활용은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전자라벨 사용에 있어 전력소비가 많은 점은 심각한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 교수는 저자 라벨은 기본적으로 상당한 전력을 소비한다며 메시지와 가격을 표시하는 전자선반 라벨은 최소한의 전력을 소비하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전자책이 아이패드 따라 잡는다

전자종이를 탑재한 단말기는 전력을 적게 소비해야 승부를 볼 수 있다. 또한 동영상 재생에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성능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도 재차 강조됐다. 컬러 색상이 지원돼야 하며 태양 아래에서 눈부심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도 풀어야할 숙제로 논의됐다. 가독성을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헤이큰필드 교수는 지금 수준에서 저전력과 고성능을 갖춘 전자 디스플레이는 LCD만큼 밝지 못하다며 아이패드 같은 수준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력을 많이 소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저전력과 고성능을 갖춘 전자 디스플레이가 종이 인쇄물과 같은 컬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흑백으로 만들어진 전자 단말기가 아이패드 급으로 기능을 신장시켜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휴대폰과 닮아가는 전자책

오는 2014년에서 2016년 사이에는 전자종이를 지원하는 단말기, 특히 전자책의 외관이 휴대폰과 흡사해질 것이란 이야기도 나왔다. 물론 크기가 줄어든다는 뜻은 아니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외부 날씨나 상황에 따라 단말기 외관의 색깔이 흑백과 비비드 컬러로 자동 전환될 수 있다는 말이다.

적어도 외관을 플라스틱으로 장착해 무게를 줄이고, 비비드한 강렬한 색상을 탑재하는 등 휴대성과 디자인적인 요소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밝은 색상과 저전력 디지털 광고판도 낮과 밤 관계없이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현재 디지털 광고판은 LED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 보통이지만 전력을 많이 소비한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헤이켄필드 교수는 우리는 주변 빛을 반사해 작동하는 디지털 광고판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것은 저전력과 가독성을 동시에 잡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2031년, 종이야, 전자종이야?

궁극적으로는 전자종이가 인쇄물과 거의 흡사한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헤이켄필드 교수의 전언이다. 물론, 동영상 재생 등 전자종이에서 특화할 수 있는 기능은 담보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헤이켄필드 교수는 그린 아이패드, 또는 전자책 단말기를 생각해 보라며 고성능과 저전력을 결합한 전자책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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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치 고무 재질처럼 전자종이가 얇고 유연해져 언제 어디서든 둘둘 말아 쥐고 다닐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물론 컬러 지원과 양방향 통신성은 기본이다. 실내나 실외를 막론하고 가독성도 좋아야 한다. 그러나 이 논문은 이런 전자종이가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선만 사용해야 할 것이며, 얇고 유연한 재질이기 때문에 쉽게 망가지지 않도록 잘 고안해야 한다는 것을 우려점으로 지적했다.

헤이켄필드 교수는 전자종이의 미래는 전자종이와 인쇄물 사이의 차이를 잘 극복하는 중대한 도전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