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휴대폰 브랜드 ‘싸이언(CYON)’이 결국 뒤안길로 사라진다. 저가 제품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했다.
LG전자는 내달 2일부터 ‘싸이언’ 브랜드를 ‘LG모바일’로 변경한다고 싸이언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홈페이지 주소도 기존 ‘cyon.co.kr’에서 ‘lgmobile.co.kr’로 바뀐다.
싸이언은 1997년 귀족 자제라는 영어단어 ‘Cion’에서 출발했고, 2000년 ‘Cyon(Cyber on)’을 거쳐 2002년 ‘CYON’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에는 디지털 통신의 선두자자, 합리적인 가격과 미려한 디자인 등을 나타내는 브랜드로 통했다. 초콜릿폰을 비롯한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은 싸이언이다. 김태희와 현빈, 다니엘 헤니, 원빈 등 톱스타들이 싸이언 모델을 거쳤다.그러나 삼성전자 ‘애니콜’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졌으며,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피처폰 브랜드’라는 이미지까지 생기며 파워가 확 줄었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스마트폰 강자 자리에 오르려면 싸이언이란 브랜드를 버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 옵티머스 시리즈를 싸이언 마크 없이 판매한 것도 이 때문이다. 피처폰도 각각의 모델명만 달아 나왔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총력전을 펼치면서 싸이언이 아닌 ‘LG’ 브랜드를 고급형 이미지로 내세울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싸이언 대신 LG 브랜드 자체를 고급스럽게 만들자는 전략”이라며 “올해 스마트폰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한 노력에 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엑스캔버스’란 TV 브랜드를 정리하고, ‘LG TV’로만 제품을 내놓고 있다.